[IT CEO의 대학시절](4)하우리 권석철사장

 “미래의 보상을 위해 노력하십시오. 현재 가난하다고 계속 가난이 이어지는 것이 아니고, 일류대를 나왔다고 일류의 삶을 산다는 보장은 없는 것입니다.”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전문업체 하우리(http://www.hauri.co.kr)의 권석철(32)사장은 지금 자신에게 좌절하거나 안주하지 말고 계속 새로운 것을 찾아 노력하라고 당부했다.

 “고등학교 시절까지만 해도 몸이 약하고 말수도 적었습니다. 하지만 대학에 입학하고 과대표가 돼 미팅을 주선하는 등 여러 가지 학과활동에 참여하면서 또다른 저의 모습을 찾게 됐습니다.”

 권 사장은 대학시절 개그맨 콘테스트에 참가하기도 했다면서 남들과 다른 자신의 대학생활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대학시절 전시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저희 팀이 출품했던 컴퓨터가 바이러스에 걸려 전시회를 망치게 됐습니다.”

 그때부터 바이러스에 한을 품고 이를 퇴치하기 위한 그의 삶이 시작됐다고 한다.

 “주위 사람들은 이상하다며 아무도 하지 않는 그런 걸 왜 하느냐며 손가락질했지만 재미있었습니다. 그래서 계속 거기에 매달릴 수 있었고 친구의 컴퓨터가 바이러스에 걸렸으면 고쳐주면서 흥미도 점점 커지고 노하우도 쌓이게 됐습니다. 바이러스라는 글자만 들어있으면 책이며 잡지며 다 자르고 바이러스 샘플을 구하려고 전국을 누비다 보니 바이러스에 미친 놈이라는 소리까지 듣게 됐구요.”

 바이러스 관련서적이 거의 없던 그 시절 바이러스에 관한 의료서적을 컴퓨터 바이러스 서적인 줄 알고 산 경험도 있을 정도로 권 사장은 바이러스에 푹 빠져 있었다고 한다.

 “기업에 들어가서도 회사 컴퓨터의 바이러스는 나서서 치료해주고 이로 인해 회사내 인기인이 되기도 했죠.”

 벤처창업을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조언을 부탁했다.

 “돈이 최우선이어서는 안됩니다. 돈을 목적으로 하다보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됩니다.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일을 시작하며 책임감을 갖지 않고 시작한다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없을 것입니다.”

 그는 대학생들이 어떤 대학생활을 하기 바라느냐는 질문에 대해 “사회에 나오면 많은 유혹이 있습니다. 이때 뚜렷한 자신의 목표가 없다면 타의에 의해 삶이 휘둘릴 수 있습니다. 대학시절 이것저것 많은 걸 경험해 보고 그 경험을 통해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찾으며 목표를 굳건히 다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관습에 얽매이지 말아야 합니다. 남들 다 그렇게 하니까 나도 그렇게 한다는 식의 사람은 제자리 걸음밖에 못합니다. 그리고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남을 감동시키면 감동을 받은 사람은 그 주위사람에게 감동을 줄 것이며 이러한 선순환은 모두에게 영향을 줄 것”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명예기자=고호진·경기대 kongchi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