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캠퍼스 내에서 흡연자들의 설자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최근 국내 모 대기업에서는 사원들의 건강과 업무효율 증진을 위해 금연을 하는 사원에게 각종 인센티브 지급 및 흡연자에 대해서는 인사고가시 이를 불리하게 반영하는 등 강도 높은 금연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혀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대학 캠퍼스에도 최근 이러한 금연열풍이 세차게 몰아치고 있다.
이른바 ‘금연 캠퍼스’가 일반화되면서 건물내 금연은 물론 몇몇 대학에서는 캠퍼스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대학도 생겨나고 있다.
또한 대학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일부 몰지각한 흡연자를 비난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어 흡연자의 권리 못지 않게 비흡연자의 권리 역시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기숙사 건물내 지정된 장소 이외에서 흡연을 할 경우 벌점을 부과하는 규정을 마련한 경북대학교를 비롯해 인제대학교의 경우 학생·교직원·교수들로 구성된 ‘금연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캠퍼스내 금연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공공기관 건물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한 경우는 많았으나 대학 건물은 물론 캠퍼스 전체를 대상으로 한 것은 인제대가 처음이다.
매점에서는 일체의 담배 판매를 금지시켰으며 화장실·휴게실 및 사무실에서도 재떨이를 전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또 흡연자를 장학금 지급대상자에서 제외시키는 등 강도 높은 조치로 재학생들의 금연을 유도해 나가고 있다.
부산에 위치한 동서대학교는 총학생회와 연계해 캠퍼스 금연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금연 표어 및 포스터 공모를 통해 금연캠퍼스를 조성하기 위한 색다른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동서대학교의 경우 각 건물에 위치했던 기존의 흡연실을 폐쇄했으며 교내 곳곳에 ‘No Smoking, Clean Campus, Beautiful Life’ 등의 금연 표어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금연청정 캠퍼스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금연에 대한 대학생들의 인식 역시 과거에 비해 많이 바뀌고 있다. 어느 대학 설문조사에 따르면 캠퍼스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데 찬성한다는 의견이 52%로 나타났다. 경북대에 재학중인 한 학생은 “현실적으로 이를 실행에 옮기기엔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재학생들의 대부분이 깨끗하고 쾌적한 캠퍼스 조성을 바란다”고 말했다.
담뱃값 인상으로 적지 않은 부담을 감수해야 했던 캠퍼스 내 흡연자들은 이제 사회 전반적인 금연운동 확산과 함께 대학당국과 구성원들도 금연운동에 동참함으로써 캠퍼스 밖으로 내몰릴 지경에 이르고 있다.
<명예기자=정명철·경북대 midasmc@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