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PC로 각광받는 싱글보드컴퓨터(SBC)시장을 장악하라.’
전세계적으로 신 클라이언트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미국의 한 정보기술(IT) 시장조사기관은 지난해 이후 신 클라이언트를 도입하는 고객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올해 말까지 신 클라이언트 시장에 진입하는 업체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처럼 갈수록 치열해지는 신 클라이언트 시장 환경에서 맥산시스템(대표 백광 http://www.maxan.com)은 기술기업으로서의 선두를 지켜가는 몇 안되는 SBC 기술개발 전문기업 중 한곳이다. 이 회사는 그동안 축적해 온 산업용 싱글보드 기술을 기반으로 최근 차세대 초소형 PC를 출시해 주목받고 있다.
1989년 공장자동화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로 출발한 맥산시스템은 지난 96년 자체 기술로 올인원(all-in-one) CPU 보드를 개발하는 데 성공한다. 산업용 내장형(임베디드) CPU 시장에 첫발을 디디는 순간이었지만 당시만 해도 이 분야에 진출한 기업이 손으로 꼽을 정도로 적었기 때문에 데뷔 때부터 두각을 나타낸 셈이다.
백광 사장은 “산업용 컴퓨터의 단일 기판은 주로 대만과 미국 등에서 수입에 의존해 왔었고 국내에서 자체 개발한 기술을 가진 기업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개발을 시작할 때 주변에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들 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지난 98년 64비트 올인원 CPU 보드 개발로 국산신기술(KT)마크를 획득한 데 이어, 지난 2000년 말에는 한국표준협회(KSA)로부터 제품 설계에서 생산 및 서비스에 이르는 전과정에 대해 ISO인증을 받아 기술력과 품질보증에서 신뢰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특히 지난 2000년에 개발한 산업용 SBC(모델명 MSC-740 시리즈)는 컴퓨터의 핵심요소인 기본입출력시스템(BIOS:Basic Input Output System) 개발기술을 바탕으로 부팅시간을 2초대로 줄이고 부팅화면을 사용자가 원하는대로 바꿀 수 있는 제품으로 주목받았다. 산업용 싱글보드업체로 BIOS 기술을 가진 기업은 국내에서는 맥산시스템이 유일하다.
이 회사가 주문형으로 개발한 제품은 산업용 컴퓨터·공작기계 등 산업현장과 초음파진단기용 의료장비, 인터넷 단말기, 서버, 키오스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되고 있다.
올해 초 개발한 산업용 SBC(모델명 DDR-Ⅱ)는 최근 LG전자의 인터넷 냉장고 디오스에 탑재돼 지난달부터 영국과 미국 등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또 지난달부터 청호컴넷에 납품한 SBC(모델명 CHATM)도 현재 현금인출기에 내장돼 수출용으로 각광받고 있다. 케이트웨어서버용 CPU 보드(모델명 MSC 655B)의 경우 다음달 6000대를 미국에 직수출할 계획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회사가 주목하는 분야는 신 클라이언트다. 지난해 첫번째 신 클라이언트 제품 아리엘(Ariel)-100을 출시한 맥산시스템은 이달 초 인터넷 검색은 물론 각종 멀티미디어를 구현하는 차세대 PC 아리엘-400을 출시했다.
CPU로 인텔 셀러론을 채택, 가정용 및 기업용 PC로 손색이 없는 이 제품은 자체 기술로 개발한 BIOS를 고객의 요구에 맞게 구성해주고 PCMCIA카드, USB·시리얼포트 등 각종 옵션을 제공, 확장성이 뛰어나다. 맥산시스템은 이번에 개발한 신 클라이언트 제품으로 현재 동남아 국가와 약 20만대의 수출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늘어나는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현재 2개의 표면실장(SMT) 생산라인을 3개로 늘려 6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월 5만대를 소화할 수 있는 대량생산체제를 갖추게 돼 가격인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백 사장은 “올해 자체 브랜드로 출시한 차세대 PC 아리엘을 포함하지 않더라도 약 8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며 “앞으로 지금보다 성능은 훨씬 강하면서 가격은 저렴한 싱글보드 및 신 클라이언트, 차세대 PC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