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엔에스 장승웅 사장

 “PC방은 정보화의 전초기지입니다. 인터넷 인구를 폭발적으로 늘리고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를 확장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하지만 10대와 20대 청소년이 주 이용고객이다 보니 로열티있는 고객, 이른바 ‘단골고객’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멀티미디어 상품권은 이에 착안해 개발한 제품입니다.”

 장승웅(29) 디엔에스 사장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PC방 전용 상품권을 개발한 주역이다. 매년 수백억원씩 성장할 정도로 상품권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인터넷 사용빈도가 가장 높은 PC방은 상품권의 사각지대였다. 사실 호주머니가 빈약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상품권 사업을 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것이 대부분의 의견이었다.

 “상품권 개발을 앞두고 사전 시장조사를 한 결과 성공 가능성을 확신했습니다. 설문 대상자의 80% 이상이 또래 친구에게 PC방 상품권을 선물하겠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장 사장은 이에 힘입어 5000원권·1만원권·3만원권 세 종류의 상품권을 개발했다. 결과는 대 성공이었다. 판촉용으로 나간 상품권이 PC방에 배치하기가 무섭게 동이 났다. 물론 ‘무료’라는 전제가 있었지만 상품권시장의 잠재성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PC방 주인도 대환영이었다. 상품권을 한번 사용한 청소년은 이후에도 계속 PC방을 찾기 때문에 별다른 판촉비용없이 단골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유통망이었다.

 “상품권의 판로를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상품권 액면금액 역시 청소년이 선뜻 사기에는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소비자와 기업시장 모두를 겨냥한 마케팅에 나섰습니다. 기업이 판촉용도로 PC방을 사용한다면 충분한 시장이 있을 것으로 확신했습니다.”

 디엔에스는 이미 3000여개의 PC방을 상품권 가맹점으로 확보했다. 전체 PC방의 10%에 불과하지만 매월 50% 이상씩 가맹점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장 사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전국 비디오 대여점, 도서 대여점으로 유통망을 확대하고 상품권 역시 PC방 이용은 물론 선불카드·전자화폐 기능을 결합할 생각이다.

 장승웅 사장은 “상품권사업은 단순한 아이디어사업이 아니다”며 “회사 초창기부터 PC방 관련 사업을 해 온 노하우와 운영 솔루션 등 기술이 결합됐기 때문에 가능했던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를 입증하듯 디엔에스 영국 투자사인 아틀란티스로부터 주당 26배를 지원받은 데 이어 최근에는 한국투신·나라종금 등에서 16억원을 지원받는 데 성공했다.

 <글=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사진=이상학기자 lees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