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단말기 한글입력방식 표준화 제안서 11가지 접수

 

 네오패드·넥스트로드·노키아·아마사소프트·언어과학·인터큐브·타임스페이스시스템 등 7개 관련업체와 고갑천·김민경·이승우·박상호 등 4명의 개발자 등이 총 11가지 한글입력방식의 제안서를 무선인터넷표준화포럼에 접수시켰다. 그러나 국내 이동전화단말기 사용자 중 절반 이상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천지인은 끝내 제안서를 내지 않았다.

 전학성 무선인터넷표준화포럼 단말기분과 위원장은 지난 15일로 마감된 한글입력방식 제안서 접수 결과 총 11가지의 제안서가 접수됐으며 천지인은 접수되지 않았다고 19일 밝혔다.

 언어과학사는 ‘ㄱ·ㄴ·ㄹ·ㅁ·ㅅ·ㅇ’ 여섯 개의 자음과 ‘ㅏㅓ, ㅗㅜ, ㅡㅣ’ 모음을 배치하고 나머지 자음과 모음은 덧쓰기(가획)와 나란히(병서)를 이용해서 조합하는 나랏글을 접수시켰다.

 이승우씨는 지난 99년 추진됐다 무산된 한글입력방식 표준화에서 1차 제안에서 천지인을 제치고 최종안으로 결정됐던 한돌코드를 다시 내놓았다. 한돌코드는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문자의 80% 가까이를 차지하는 자음 10개(ㄱ∼ㅈ·ㅎ)와 기본 모음 10개(ㅏ∼ㅣ)를 한번의 버튼입력으로 처리되도록 만들어 사용자의 편의성을 강조했다.

 넥스트로드는 자음과 모음을 버튼에 같이 배열, 자모음의 구분키 없이 입력이 가능해 타수와 운지거리를 줄인 게 특징인 한글통일2000을, 아마사소프트는 *와 #키를 컴퓨터 자판의 시프트키의 기능처럼 사용하는 퀵타를 각각 제출했다.

 타임스페이스시스템은 ‘ㅡ·ㅣ·∧·.·ㅇ’만을 이용해 문자를 입력하는 방식을, 노키아와 인터큐브도 독자적으로 개발, 현재 시판되고 있는 이동전화단말기에 탑재한 한글입력방식으로 참여했다.

 전 위원장은 “가장 많은 이용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천지인의 참여를 유도하고 싶었지만 특허권자인 삼성전자와 특허권 무효를 주장하는 개발자들이 소송중이어서 조정이 어려웠다”고 밝히고 “천지인이 참여하지 않았지만 접수된 제안서를 대상으로 한글입력방식 표준안을 조속히 결정하고 이동통신서비스업체들과 함께 표준화 확산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심사위원들의 기술심사를 통해 6월 말까지 표준안을 확정할 것”이라며 “이미 시장에 나와있는 입력방식 중 하나를 표준으로 선택하는 만큼 사용자가 많은 입력방식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LG전자 등 6개 이동전화단말기업체가 채택하고 있는 언어과학의 나랏글이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 표준안 후보로 유력시되고 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