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해외 합작 붐

美·유럽과 공동제작 계약 잇따라

 

 국내 애니메이션 업체들이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을 겨냥, 외국 애니메이션업체들과 공동제작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업체의 하청위주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한편 국산애니메이션의 국제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뛰어난 제작 능력에도 자금력, 기획력, 해외 마케팅력 부족 등으로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애니21·카르마엔터테인먼트·나래디지털 등 국내 애니메이션업체들은 최근 북미·유럽 업체와의 공동제작 계약을 체결하고 제작에 들어가거나 제작을 준비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는 영상물 가운데 문화적 장벽이 낮아서 해외배급이 가장 용이한 부문 가운데 하나”라면서 “외국업체와 공동제작을 통해 기본적인 배급망이 확보됨에 따른 위험회피와 함께 인지도를 확보할 수 있어 해외시장에서 안정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고 밝혔다.

 애니21(대표 신광식)은 최근 총 104억여원의 제작비가 들어가는 3D TV애니메이션인 ‘씨워즈’를 미국 애니메이션업체인 펜타미디어·와모엔터테인먼트와 공동으로 제작하기로 계약했다. 고대 바닷속 왕국을 무대로 펼쳐지는 패권전쟁과 모험을 다루는 3D애니메이션인 이 작품은 기획·시나리오·캐릭터 등은 애니21이 맡을 예정이다. 이 업체는 연내에 TV시리즈를 북미와 유럽에 선보이고 내년에는 극장용 애니메이션을 공개할 계획이다.

 카르마엔터테인먼트(대표 하윤환)는 미국의 필릭스더캣사와 유아용 TV애니메이션인 ‘베이비 필릭스’, 극장용 애니메이션인 ‘포인트덱스터’, 가정용비디오(OVA)용인 ‘프로블럼 패밀리’ 등에 대해 합동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이 업체는 연내 ‘세이빙 크리스마스’ 출시를 시작으로 나머지 작품에 대해서도 이르면 내년에 선보일 계획이다.

 나래디지털(대표 장민호)은 미국 애니메이션업체인 UIFC와 3D 애니메이션인 ‘더 그레이트 워’에 대해 공동제작 및 배급계약을 체결했다. UIFC는 이 작품에 대해 사전제작과 사후제작 공정을 주로 담당하고 본 제작과정은 나래디지털이 맡을 방침이다.

 이탈리아 몬도TV와 TV애니메이션인 ‘예수님의 이름으로’와 ‘성 프란시스코’를 공동제작중인 한신코퍼레이션(대표 최신묵)은 추가적으로 극장용 만화애니메이션인 ‘벤허’에 대해 약 1500만달러에 달하는 공동제작을 최근 체결하고 구체적인 제작방향에 대해서 논의중에 있다.

 이밖에 삼지애니메이션(대표 김수훈)은 3D TV애니메이션인 ‘ODD 가족`에 대해서 프랑스의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푸투리콘과 제작배급사인 PMMP와 공동제작에 대해서 협의중에 있으며 에펙스디지털(대표 심혁)은 로봇을 소재로 한 3D TV애니메이션인 ‘로보랠리’를 캐나다 업체인 칼레이더스 등과 공동제작하는 방안을 논의중에 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