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벤처기업 주식을 거래하는 미국 나스닥의 아성에 도전하는 주식시장이 출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전자주식거래 시장을 운영하는 인스티넷이 아일랜드ECN을 합병하기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인스티넷이 최근 최대 경쟁업체인 아일랜드ECN 측에 구체적인 인수가격(5억달러)까지 제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첨단 정보기술(IT)을 이용해 24시간 동안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는 전자주식거래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들 가운데 로이터통신이 대주주로 있는 인스티넷은 중장기 주가를 예측하는 보고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특히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또 아일랜드ECN도 저렴한 중계 수수료와 신속한 매매체결을 주무기로, 최근 전세계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국제문제연구소 수석연구원 벤 스테일은 “전자주식 시장이 아직 보급 초기단계에 있기 때문에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두 개 시장에서 거래되는 물량을 합쳐도 나스닥의 25∼30% 수준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두 개 시장이 합병해 시너지효과를 발휘하면 하루 아침에 나스닥을 위협하는 무서운 경쟁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