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지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2차전지시장 탈환을 위해 대형 2차전지업체와 중소형업체간 마케팅 공조 움직임이 일고 있다.
LG화학(대표 노기호)은 국내 리튬폴리머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는 중소형 리튬폴리머 셀 생산업체와의 전략적 제휴가 절실하다고 보고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중이다. 현재 LG화학이 생산하는 30만셀 규모의 폴리머전지는 모두 LG전자에 납품, 소량의 셀 공급 주문에는 대응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LG화학의 홍순용 상무는 “2차전지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중소업체들과의 일정한 역할분담이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를 위해 중소업체들과 2차전지시장 탈환을 위한 협력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이에 따라 중소업체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2차전지 생산관련 기술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대표 김순택)도 중소업체와의 협력방안의 일환으로 최근 A사가 생산중인 전지 성능을 테스트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이 제품의 성능 테스트가 완료되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이를 공급받아 판매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최근 공급의뢰가 잇따르고 있는 다품종 소량의 개인휴대단말기(PDA) 및 기타 헤드세트 등 다양한 모바일 기기에 사용되는 2차전지 공급에 큰 애로를 겪어 왔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 전지업체들이 전체의 90%를 점유하고 있는 2차전지시장을 탈환하기 위해서는 국내업체간, 특히 대형업체와 중소업체간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라면서 “업계 일각에서 일고 있는 국내업체간 전략적 제휴 움직임은 매우 시의적절하고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