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정주형 이모션 사장

 웹에이전시업체인 이모션이 2번의 재심을 거친 끝에 15일 극적으로 코스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업계 최초의 코스닥 입성을 성공시킨 주역이자 코스닥 등록 최연소 CEO로 기록된 이모션 정주형 사장(30)은 그러나 2번의 고배를 마셨던 탓인지 오히려 담담했다.

 “코스닥 등록기업 중 재심의를 2번이나 받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사업실적이 좋았는데도 심사위원들은 웹에이전시 사업의 성장성에 대해 쉽사리 수긍하려 들지 않더군요. 국내 기업의 e비즈니스 핵심파트너로 수년간 일해 왔는데도 이렇게까지 저평가되고 있는 현실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사실 웹에이전시 선두그룹들은 기업 e비즈니스의 주요 파트너로 자리매김된 지 오래. 이모션은 e비즈니스에 있어서 컨설팅·구축·운영의 세 측면을 모두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업종명을 ‘e비즈니스 아웃소싱 서비스’로 제출했으나 심사위원들을 설득하기는 쉽지 않았다.

 “지난 해의 경우 웹에이전시 사업에 대한 이해도는 지금보다도 낮았습니다. 지나치게 저평가받느니 좀더 기다리자는 판단으로 올해를 기다렸던 건데 1년이 지난 지금도 별반 달라지지 않았더군요.이모션이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인 셈이지요.”

 물론 일부에서는 정 사장이 코스닥 등록 CEO 중 최연소인 점을 약점으로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 사장은 서울대 산업디자인학과 재학 시절인 96년부터 사업을 해와 이미 업력이 7년에 이른다. IT분야 CEO로서는 오히려 베테랑에 속한다.

  “21세기가 요구하는 경영자상은 레오나르도 다빈치형이어야 한다고 봅니다. 발달된 감성적인 사고와 과학에 기반한 이성을 모두 갖춰야 한다는 점에서요. 고객들의 숨쉴 틈 없는 변화에 적절히 대처하려면 융통성이 생명입니다.”

 이모션은 늦어도 오는 8월경 주식공모를 거쳐 코스닥에 정식 등록할 계획이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