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교수들이 창업한 지역 벤처기업들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운피아닷컴·소이벤처·애니젠·에드호텍 등 교수 출신이 창업한 벤처기업들이 꾸준한 매출 증가와 투자유치 성공, 해외진출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남대 심리학과 전종국 교수가 창업한 카운피아닷컴은 최근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온라인 심리상담 인증기관으로 선정돼 다음달말부터 교사들을 대상으로 사이버 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전 사장은 지난해 초 인터넷 심리상담사이트를 개설한 뒤 상담 전공자를 전국 네트워크로 연결, 심리상담실을 운영해 왔으며 이번 인증기관 선정과 상담 솔루션을 기반으로 올해 약 6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CD백라이트 유닛(BLU) 설계기술을 기반으로 테크자인을 설립한 영남대 사종엽 교수는 최근 BLU의 다품종 소량 생산을 위한 공장을 설립키로 하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테크자인은 지난해 라이트패널 제작 및 설계용역을 통해 약 2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공장 설립을 통해 올해 약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경북대 농학박사 황영현 교수가 이끄는 소이벤처도 지난해 골다공증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소플라본의 함유량이 일반 콩나물에 비해 15배나 많은 기능성 콩나물 재배에 성공,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업체는 대구경북지역에서만 판매하고 있는 콩나물을 전국으로 확대 공급하는 한편, 고기능성 두부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지난 2000년 생명공학 벤처기업 애니젠을 설립한 광주과학기술원(K-JIST) 김재일 교수도 펩타이드 제조 및 새로운 DNA 중합효소를 개발, 내년초 쯤 상용화할 계획이다.
광주과기원의 기전공학과 박기환 교수는 동료교수들과 엠포시스를 창업, 자기식 플로힌지 등 신제품 개발에 성공해 시판을 앞두고 있다.
울산대학교 정은 교수가 창업한 에드호텍은 최근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울산시에서 주관한 중국시장개척단에 참여해 중국 닝보시의 투자유치와 함께 기술을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벤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신기술을 개발해 제품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거나 해외진출을 노리는 교수창업벤처들이 부쩍 늘었다”며 “이같은 성과는 대학이 보유한 기술을 사업화해 성공하는 모델 케이스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윤승원기자 swyun@etnews.co.kr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