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투자증권은 사업분야가 특화된 중형 SI업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투자의견을 내놓았다.
최용호 LG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SI기업의 경우 과당경쟁과 저마진 영업구조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며 “수익성 호전을 위해서는 해외시장 진출, 저가입찰방식의 탈피, 신규사업 도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 연구원은 “대형 SI기업도 전체적인 발주물량의 증가로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단기적 관점에서 볼 때 포스데이타, 동양시스템즈, 신세계I&C 등 특정분야에서 경쟁력을 지닌 저평가 종목 중심의 매수전략이 유효하다”고 지적했다.
LG투자증권측은 대형 SI기업들이 1분기에 고전을 면치 못하며 실적도 작년 동기에 비해 감소한 반면 금융, 유통 등 특화된 사업영역 중심 중형 SI기업의 실적개선이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했다.
대형 SI업체인 현대정보기술, 쌍용정보통신, 포스데이타 등의 1분기 전체 매출액이 2022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11.2%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62.9% 감소한 54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중소형 SI업체인 신세계I&C, 동양시스템즈, 모디아를 합한 매출은 작년 동기대비 평균 29.7% 증가한 722억원을 올렸고, 영업이익도 101% 증가한 41억원을 기록,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지적이다.
특히 중형 SI업체인 동양시스템즈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닷넷사업을 통해 금융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신세계I&C는 유통과 물류분야 등에서 전문 SI기업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들 업체가 그동안 축적한 노하우를 통해 대형 SI기업의 하도급 업체로 전락하지 않고 전문분야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데다 특화된 영역을 중심으로 해외진출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