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는 한화S&C가 10대 SI업체로 발돋움할 것입니다.”
지난해 4월 한화에서 분리 독립한 한화S&C의 이청남 사장이 말하는 올해의 경영 목표다. 지난 한햇동안 600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매출액을 기록하면서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한화S&C를 중원으로 이끌어 내는 것이 그가 맡은 첫번째 임무다.
그는 한화S&C가 경쟁의 무대에서 이겨나갈 수 있는 무기로 ‘상생의 카드’를 뽑아 들었다. 자본과 경험을 갖춘 한화그룹이라는 ‘모자’와 기술과 젊은 패기를 표방하는 ‘벤처’를 유기적으로 결합시켜서 시너지를 극대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전통적인 SI업체들이 무기로 내세워온 ‘사람장사’만으로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기술력 있는 작은 업체들과 피를 섞음으로써 공생하는 방법이 모두의 성공으로 연결될 것입니다.”
일례로 한화S&C는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전문업체인 테크하임 기술력에 한화의 마케팅 및 영업지원 노하우를 결합해 단국대 천안 의료원 프로젝트 등 50여억원 규모의 계약을 이끌어냈다. 또 보안솔루션 업체 사파소프트와의 제휴를 통해서는 내부정보유출방지시스템인 워터월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화신쏘니, 금성중앙연구소, 지멘스연구소(미국) 등 기업과 교수(미국 뉴저지대)등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는 이 사장이 한화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96년이다. 한화 미주지사에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도입하려던 무렵이다. 이때 그는 한화의 정보부문 임원으로 SI사업부를 맡았고 한화S&C 대표이사 취임 전까지는 그룹 회장 직속의 IT사업단장(상무)으로 재직하면서 한화투어몰, 전자 인증 및 공증서비스 업체인 한국전자증명원을 직접 만들어 가동시키기도 했다.
요즘 그가 고민하는 것은 한화그룹의 계열사로서의 한계를 극복하는 일이다. “한화S&C라는 회사가 그룹내에 있을 때와 없을 때의 경우를 생각하면 그 비용은 분명 다릅니다. 한화S&C의 첫번째 존재 이유는 그룹의 지출을 줄이는 효과지요. 하지만 한화S&C는 내부사업에만 만족하지 않고 언제든지 자립할 수 있는 그룹내 핵심 사업체로 발돋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개인의 가치를 높여야 회사가 발전하고 나아가 나라의 위상도 높아진다”고 강조하는 이 사장은 올해를 “매출 1000억원 달성과 함께 한화S&C를 그룹의 인지도(경험·노하우)와 벤처기술을 결합한 테크홀팅 컴퍼니로 키워내기 위한 컬러링의 해”삼을 계획이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