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2단계 중소기업 IT화 사업(포스트 3만개 중소기업 IT화 사업)에 대한 공청회가 중소기업 및 IT업계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IT투자 효과는 장기간에 걸쳐 나타나기 때문에 지원효과에 대한 성급한 기대보다는 기업들이 실질적으로 잘 활용할 수 있는 자상한 사후지원이 필요하다.”
2003년부터 3년간 진행될 2단계 중소기업 IT화 사업(포스트 3만개 중소기업 IT화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정부와 학계·업계 공청회가 20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은 기존 3만개 IT화 사업의 평가, 2단계 사업의 추진방향 등을 광범위하게 논의했다.
◇3만개 중기 IT화 사업 평가 및 후속사업의 필요성=3만개 중기IT화 사업은 중소기업 측면에서는 IMF 이후 IT화 투자에 대한 중소기업의 소극적 분위기와 ERP 도입에 대한 불신감 해소에 크게 기여했고 IT업체 측면에서는 과감한 인력고용과 ERP 솔루션의 업그레이드 및 재개발을 유도했다. 특히 국가산업 측면에서는 IT산업 활성화의 기반이 되는 전산 및 컨설팅인력 고용창출과 전자상거래 기반이 조성됐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활용성 부분과 IT업계 인식 부분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다. 해당 중소기업이 자사에 가장 적합한 시스템을 도입하도록 유도하고 도입시스템이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IT업계와 중소기업간 조율이 이뤄져야 한다. 또 IT업체가 능력 이상으로 구축사업을 수주하지 못하도록 제도적 장치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제2단계 중소기업 IT화 사업은 중소기업에 정보화 마인드를 확산시킨 기존 3만개 IT화 사업이 결실을 맺도록 하기 위해서뿐 아니라 디지털경제의 성장엔진인 전자상거래 비율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서도 강력히 추진돼야 한다.
◇e비즈니스와 중기 IT화 사업의 관계=e비즈니스 추진의 가장 큰 장애요인은 중소기업 정보화가 낙후돼 있다는 점이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모든 국가들이 마찬가지다. 따라서 2005년까지 전자상거래 비율을 30%로 확대한다는 정부의 정책은 매우 적절하다. 중소기업의 정보화는 CEO의 마인드 변화가 필요하며 업그레이드에 대한 투자도 동반돼야 한다. 최소비용으로 중소기업 IT화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전자상거래에 필요한 시스템의 표준화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 ERP업체와 B2B업체간 협력이 필요하다. 또 전문화된 업체(IT업체)들이 세계 IT흐름과 중소기업에 필요한 시스템을 파악하고 IT관련 지식을 바탕으로 정부와 협조해 중소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협력체제 구축이 필요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체제=중기 IT화 사업의 핵심 가운데 하나인 중소기업간 또는 중소·대기업간 협업적 IT화는 공급망상의 기업간 정보화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이 사업은 우선 대기업과 공급관계에 있는 중소기업간 SCM상의 e비즈니스 지원사업으로 출발했다. 2단계 중기 IT화 사업에서의 협업적 IT화는 중소기업의 ERP 구축에 너무 집착하지 않고 사업의 당초 목적인 협업적 거래관계가 있는 기업과 중소기업 자체의 일반 정보화에 초점을 두고 이 사업을 연차적으로 중소기업의 실력에 적합하도록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 특히 지원한 업체에 대한 사후 컨설팅과 업그레이드 사업에 대해서도 정부가 신경써 중소기업이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초정보 SW보급 문제점 및 개선방안=기초정보 SW보급사업은 중소기업의 IT화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는 데는 크게 기여했으나 IT인력의 잦은 이동과 인력부족으로 활용되지 않고 사장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 무료라는 이미지가 커 이 같은 현상을 부채질했다. 2단계 사업에서는 기초정보SW도입에 따른 중소기업의 부담을 늘려 꼭 원하는 기업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한편 IT인력을 적극 육성해 중소기업이 쉽게 인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중소기업 의견=중기 IT화 사업은 IT마인드가 부족한 중소기업을 정보화하는 사업이므로 지속적이고 강력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후속사업인 2단계 사업은 장기적인 계획을 마련해 내실화와 고도화가 병행될 수 있는 일관성있는 정책추진이 중요하다. 사업의 고도화를 위해서는 기초정보 SW보다는 ERP의 지속적 확산보급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 IT화와 전자상거래 도입을 서두르는 중소기업에 대한 세제혜택과 사업신청 및 서류절차 간소화 등도 2단계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정부가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도입 중소기업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성공사례와 실패사례에 대한 정보가 공유돼야 한다. 특히 업무효율 향상의 수단인 IT투자의 효과는 다소 시간이 걸려 나온다는 점을 감안해 지원효과에 대해 성급한 결과를 기대하기보다는 기업들이 실질적으로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