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공간과 가상공간의 경계를 뛰어넘는 유비쿼터스(ubiquitous) 컴퓨팅이 국가 정보화 정책 수립에 반영되는 것은 물론 각 분야 핵심 연구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또 기업들의 신제품 개발 등 미래 정보화를 준비하는 기반 개념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등 ‘e코리아’ 계획을 잇는 차세대 국가발전전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본지가 지난 4월 19일부터 창간 20주년 미래기획시리즈 ‘21세기 아젠다 u코리아 비전-제3공간에 대한 도전과 기회’를 내보낸 후 정보인프라의 질적 고도화를 추구하는 ‘제3차 정보화촉진기본계획(2002∼2006년)’에 유비쿼터스 패러다임의 기본 개념을 반영키로 했다. 또 삼성SDS·LGCNS·대림INS 등 주요 IT업체들도 유비쿼터스 컴퓨팅 기반의 신사업전략 수립과 신제품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 미국과 일본에 이어 국내에서도 유비쿼터스 컴퓨팅시대 개막을 알리고 나섰다.
정보통신부 정경원 정보화기반심의관은 “정부가 제3차 정보화촉진기본계획을 통해 향후 5년간 국가 정보인프라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겠다는 기본 목표를 수립한 것은 유비쿼터스 컴퓨팅 기반의 활용성(useful)·범용성(univesal)·무제한성(unlimited)을 강조하는 ‘u코리아 비전…’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하며 “특히 u코리아 비전은 향후 수립될 연차별 국가정보화추진계획에 보다 구체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토연구원 초대 센터장 김영표 박사는 “유비쿼터스 컴퓨팅은 국토의 효율적 개발과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방법론”이라고 강조하며 “국토연구원에서 적극적인 연구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언론학자인 성균관대 송해룡 교수는 “차세대 미디어가 발전해나갈 방향은 유비쿼터스 컴퓨팅 개념에 출발한다”며 미디어 차원에서의 연구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하옥현 단장은 “물리공간과 사이버공간의 경계를 뛰어넘어 점차 복잡하고 지능화되고 있는 사이버테러 예방책을 수립하는 데도 공간간 기능 융합을 강조하는 유비쿼터스 컴퓨팅 개념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유비쿼터스 컴퓨팅 시대에 대비한 IT업계의 제품 개발 노력도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달 e메일·팩스·음성 등 개별 커뮤니케이션 수단과 PC·PDA·전화기 등 모든 형태의 메시징을 고속 네트워크 환경에서 하나로 통합하는 유비쿼터스 기반의 차세대 통합 커뮤니케이션 솔루션인 ‘삼성콘택트’를 세계 시장에 출시했다.
LGCNS도 웹서비스·통합보안·가상기업(virtual enterprise) 등 유비쿼터스 컴퓨팅 구현에 필요한 핵심 솔루션 개발에 나섰으며 대림I&S는 유비쿼터스 기반의 디지털 홈(아파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비즈니스 컨설팅업체인 큐앤솔브는 인터파크와 공동으로 이른바 ‘트리거(trigger) 마케팅’을 통해 u커머스를 구현하는 uCRM 솔루션을 개발했으며 인터넷업체 미디어크러시는 메신저·음성·P2P 등을 이용해 유비쿼터스 환경을 제공하는 유·무선 통합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시범 제공중이다.
하성욱 큐앤솔브 사장은 “최근들어 무선단말기의 휴대성과 단문메시지(SMS)의 즉시성 등 무선인터넷이 제공하는 각종 장점을 이용한 수많은 u커머스 사례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으며 u커머스에 적극 참여하는 기업만이 미래 인터넷 비즈니스의 실질적인 승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견했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