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KT의 최대주주로 부상하면서 경영권 장악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전략적투자자에 대한 KT 지분 청약에서 3.78%를 확보한 데 이어 20일 교환사채(EB)대신 원주 5.77%를 추가하기로 함으로써 9.55%의 지분(298만833주)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또 21일 예정된 EB 청약에서 지분율을 상향조정할 방침이어서 지분율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이 공식적인 부인에도 불구, KT의 경영권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고 있으며 정부와 KT도 SK텔레콤의 의중 파악과 아울러 대비책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KT가 정관 개정을 통해 보유중인 SK텔레콤 지분(9.27)을 10% 이상으로 높여 상법상의 ‘상호보유주의 의결권 제한’ 규정을 적용해 SK텔레콤의 의결권 행사를 막도록 하는 한편, LG전자에도 사외이사 추천권을 주는 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 대해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LG전자에 사외이사 추천권을 주는 것을 검토중인 것은 사실이나 아직 확정한 바 없으며 KT의 정관 규정도 민영화된 KT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KT 관계자 역시 “현재로선 SK텔레콤의 경영참여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그럴 수도 없는 구도라서 당장 별다른 조치를 고려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표문수 SK텔레콤 사장도 “이미 밝힌대로 KT의 경영에 참여할 생각도 없으며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재계에서는 SK텔레콤이 장기적으로 KT의 경영권을 노리고 이번에 공모 청약을 한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하고 있어 이 문제는 당분간 논란거리로 남을 전망이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 EB대신 원주 5.77%를 신청해 전날 확보한 지분보다 0.28% 높였다. 이에 대해 이 회사 관계자는 “투자가 아니라 장기 보유 목적이어서 가급적 빨리 지분율을 확보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면서 “21일 EB 청약에서도 추가 매입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