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판매 `월드컵 효과?`

 월드컵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월드컵 관련 가전 제품수요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주요 유통업체에 따르면 디지털TV·차량용 TV·홈시어터·디지털 캠코더와 카메라 등 영상가전 제품의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많게는 배 이상 증가했다.

 테크노마트는 4월중 디지털 영상가전의 판매량을 고선명(HD)급 디지털TV 2500대(37억5000만원), 홈시어터 700여대(5억원 추정)로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 27억원에 비해 50% 정도 증가한 수치다. 디지털TV 중에서는 130만원대의 29인치 완전평면 HD급 TV가 가장 잘 팔리고 있으며 홈시어터는 60만∼80만원대의 저가형 패키지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또 디지털카메라와 캠코더의 수요도 연초에 비해 20∼30% 정도 늘었다. 자신이 찍은 촬영 장면이나 녹음 내용을 파일로 저장해 자유롭게 편집할 수 있는 디지털 캠코더는 지난해에 비해 40% 이상 판매량이 늘어 현재 한달에 120대 정도가 판매되고 있다고 테크노마트측은 설명했다.

 차량용 미니 TV도 인기다. 월드컵 시청 열기와 맞물려 트럭과 같이 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자영업자나 자가용 이용자가 수요를 주도하면서 판매가 40% 이상 증가했다.

 케이블 TV홈쇼핑과 인터넷쇼핑 업체도 월드컵 영상가전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LG홈쇼핑은 대화면으로 축구 중계를 시청할 수 있는 PDP와 프로젝션TV, 경기 장면을 녹화할 수 있는 VCR·DVD 등 기록 가전, 디지털TV, 차량용 TV, 디지털 카메라, 캠코더 등의 디지털 가전 상품 매출이 평시 대비 20∼30% 증가했다고 밝혔다. CJ39쇼핑 역시 소니의 대형 프로젝션TV가 지난주 방송 35분 만에 200여대가 팔리고 삼성의 파브가 1시간 만에 8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최근 매출이 평균 30% 이상 증가했다.

 인터파크도 지난 4월 40인치 이상 대형 TV 매출이 이전달에 비해 88%나 신장했다. 또 4월 셋째주 16건에 불과하던 대형 TV 주문이 5월 둘째주 30여건에 달했다. 이와 함께 DVD플레이어·스피커 등 홈시어터 제품의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LG이숍에서도 최근 한달간 LG전자와 삼성전자의 PDP가 평소보다 20% 정도 늘어난 30여대가 판매되고 있으며 프로젝션TV ‘파브’와 ‘엑스캔버스’도 10% 정도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비디오와 DVD가 복합된 콤보나 콤비 같은 제품도 15% 정도 매출이 늘어 월 250여대로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이밖에 LG홈쇼핑 카탈로그에서는 LG전자 29인치 플라톤TV가 평소보다 25% 늘어난 250여대가 판매됐고 소니나 JVC의 캠코더도 10% 정도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