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위생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면서 ‘세균잡는 가전’이 가전업계의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가전업계에는 제품의 기본 기능 외에 세균발생 억제 기능을 첨가, 건강이나 위생관리에 신경쓰는 현대인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세균전’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야는 여름철 대표 상품인 에어컨이다. 만도공조와 센추리 등은 에어컨 가동시 내부 습기에 의해 번식하는 각종 유해균을 잡아내는 제품을 개발, 소비자들에게 위생 걱정없는 에어컨을 제공한다는 전략을 반영한 제품을 내놓았다.
만도공조는 자외선 살균기능으로 에어컨 내부에서 번식하는 인체 유해균을 99.9%까지 살균시키는 첨단 기능을 장착한 ‘살균 에어컨’을 올 여름 가장 강력한 마케팅 컨셉트로 잡았다.
만도공조의 윤종은 전무는 “특수 항균제(Bio-CIDE)를 사용한 그린 항균필터를 통해 미세 생활먼지와 곰팡이, 박테리아까지 잡을 수 있는 5단계 와이드 클린 시스템을 에어컨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위니아에어컨은 4계절 단독 공기정화시스템을 적용해 여름에는 에어컨과 공기정화기를 동시에 사용하고 나머지 계절에는 공기정화기만 단독으로 사용해 1년 내내 강력 살균과 청결한 공기를 유지하게 하는 4계절 단독 공기정화시스템도 에어컨에 도입했다.
센추리도 지난해 살균특허를 획득한 데 이어 건강에 초점을 맞춘 살균 에어컨을 내놓고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동처리 열교환기를 장착, 에어컨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열교환기에서 세균번식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고, 순동(純銅)으로 공기를 4단계에 걸쳐 살균하며 세균 침입을 막는 ‘오토 셔터’ 기능을 채택했다.
위생의 키워드인 ‘살균’은 세탁기에도 적용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장마철 습기로 인해 옷감에 붙은 세균을 잡는 ‘삶는 기능’ 제품이 올여름 세탁기 시장을 달굴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출시한 삶는 세탁기 ‘파워드럼 100도씨(모델명 SEW-H350)’를 올해 세탁기부문 전략모델로 선정하고 집중 홍보전에 들어갔다. 100도씨 제품은 기존 세탁기에 삶는 효과를 부각시켜 살균 기능을 첨가한 기능성 상품으로 고효율 히터로 세탁물을 삶아 빨기 때문에 옷감 속 세균을 완전히 살균한다는 것이 삼성측의 주요 판매 포인트다.
LG전자도 올초부터 판매급증세를 보이기 시작한 7㎏ 이상의 대용량 드럼세탁기인 트롬 전 모델에 ‘간이 삶음’ 코스를 적용해 강력 살균기능을 적용했고, 헹굼 횟수도 4∼6회로 늘리는 등 위생기능을 강조한 모델로 마케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외에 지난해 출시한 대우전자의 살균 플러스 전자레인지는 전자레인지에 자외선 살균램프를 장착해 식기와 젖병 행주 등 다양한 주방용품을 3분안에 간편하게 살균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