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와 전남도가 이 지역을 첨단 정보기술(IT) 및 생명기술(BT)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각종 지원센터와 산업단지 조성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광주시와 전남도는 지역경제를 고부가가치 산업구조로 개편하기 위해 오는 2005년을 목표로 20여건에 달하는 각종 지원센터 설립과 산업단지 조성, 물류센터 구축 등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광주시와 전남도는 광주과학기술원·전남대·조선대·동신대·순천대 등의 연구센터와 산업체 등과 연계해 관련산업에 필요한 전문인력과 신기술을 지원받고, 교수 등 전문가들로 과학기술자문단 등을 구성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오는 2005년까지 △멀티미디어지원센터 △광주영상예술센터 △전시컨벤션센터 △전자부품 및 자동차 혁신센터 △디지털콘텐츠개발센터 △티타늄·알루미늄 등 첨단신소재부품 개발지원센터 △의약물질 연구·개발 △바이오펀드 조성 등 10여건의 굵직굵직한 대형 프로젝트를 완성할 방침이다.
광주시는 IT·BT산업 육성에 모두 30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정부지원과 민자로 사업비를 마련해 광산업과 함께 이들 산업을 지역 특화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광주시 첨단산업과 강왕기 과장은 “단순조립이나 대기업 하청 위주의 산업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현실을 볼 때 더이상의 지역발전은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지역 산업구조를 혁신시킬 수 있는 신기술산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대학·기업체 등과 공동으로 IT·BT발전포럼을 개최하고 연구용역을 실시하는 등 세부적인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도도 오는 2005년까지 △생물신소재지원센터 △생물식품사업화지원센터 △생물농업 산·학공동연구센터 △고흥우주센터 △국제전자물류센터 △목포유달벤처밸리 등을 조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도는 오는 2004년까지 전자물류센터 건립에 630억원, 생물산업연구지원센터 건립에 250억원 등 15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전남도 미래산업과 이철온 과장은 “농업과 해양 등 풍부한 생물자원을 산업화시켜 농가소득 향상과 관련산업의 부흥에 BT사업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기본 인프라가 구축되는 2004년 이후부터는 관련산업의 급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와 전남도의 IT·BT산업 육성계획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막대한 사업비를 충당하는 것이 우선 해결돼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또 사업별로 제각각 추진되는 사업을 총괄해 기획·조정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도 시급한 것으로 제기됐다.
전남대 기업경영연구소 정성창 소장(경영학과 교수)은 “전국 최하위권의 재정자립도를 보이는 광주시와 전남도가 IT·BT산업 육성에 필요한 사업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정부를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민간기업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다른 자치단체와 차별화되고 지역실정에 맞는 첨단산업 아이템을 발굴해 체계적이면서도 종합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