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지역 최대규모의 보안관련 전시회 ‘이프섹(IfSEC)2002’에서 국내 보안장비 업체들이 지난해에 비해 4배 이상 많은 수출계약을 맺었다. 또 4470만달러에 이르는 수출상담을 벌여 그동안 미주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졌던 유럽지역 정보보호장비 수출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회장 구자홍)는 지난주 막을 내린 이프섹2002에 한국공동관으로 참여한 17개 국내 정보보호장비 업체들의 실적을 종합한 결과 총 4470만달러 규모의 수출상담을 해 이 가운데 현장에서 680만달러의 수출계약을 맺었다고 21일 밝혔다.
이 실적은 작년과 비교해 수출상담은 20.8%, 수출계약은 423% 증가한 것이다. 한국공동관을 찾은 바이어도 지난해 7960명에서 9300명으로 늘어났다.
이번에 수출계약을 체결한 주요 품목은 9·11테러 이후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를 비롯해 네트워크 비디오 서버, CCTV 카메라, 지문인식시스템 등이다.
DVR 업체인 성진씨앤씨가 220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맺은 것을 비롯해 태흥실업(69만달러), 컴아트시스템(22만달러), 네오시스트(15만5000달러), 트라이너스(14만달러) 등의 DVR 업체가 수출 성과를 거뒀다.
지문인식시스템 업체인 케이코하이텍도 20만달러, CCTV 카메라 업체인 케이앤씨와 부원광학이 각각 90만달러와 5만달러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한국공동관과 별도로 생체인식 전문관에서 제품을 전시한 국내 생체인식 업체들도 활발한 수출상담을 벌였다. 이 가운데 씨크롭은 영국 업체와 지문인식 키오스크 공급계약을 맺었으며 세넥스테크놀로지가 동유럽 업체와 홍채인식솔루션 공급계약을 조만간 맺을 전망이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한국전자산업진흥회 박순길 과장은 “수출판로 개척과 중소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참가업체에 자금지원을 하고 한국공동관 면적도 30% 이상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