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가 지난 4월말 노트북 및 PDA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대만현지연구소인 ‘타이완트라이젬사’를 설립하자 대만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대만의 유력 경제신문인 ‘경제일보’가 지난 15일자로 크게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경제일보는 ‘한국 삼보컴퓨터, 대만에 연구소 설립’이라는 제목의 과학기술산업면 톱기사에서 “삼보가 이번에 대만내 R&D센터를 통해 관련 인재를 대거 영입할 계획”이라며 “삼보컴퓨터의 대만 R&D센터의 규모 확대는 앞으로 대만 OEM업체의 주문획득 경쟁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예측된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또 “삼보가 새 HP의 계약을 따냄으로써 대만의 PC OEM 업체인 FIC, 타퉁 등 대형업체와 외나무 다리에서 맞부딪히게 됐다”며 “한국의 IT산업은 D램, TFT LCD, 노트북컴퓨터에서부터 데스크톱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빠르게 발전해 대만 IT OEM 업체의 최대 경쟁 상대가 되고 있다”고 대만업체들에게 경고하기도 했다.
삼보컴퓨터측은 “98년과 99년에 이머신즈와 HP로의 ODM 공급 계약시 대만의 경제신문들이 대대적으로 보도한 적은 있으나 그동안 한국 PC업체에 대한 보도는 거의 없었다”며 “이번 대만 경제신문의 기사는 삼보의 대만진출에 대한 현지 PC업체들의 관심을 대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