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 업체들이 제품 다양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DVR업체들은 최근 들어 성능별·가격별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대부분의 DVR업체들은 지난해까지만해도 3∼4종의 모델을 갖고 있었지만 올들어 신제품 출시가 이어져 모델수가 10종 가까이 늘어났다. 일부 업체는 10종 이상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으며 하반기에 접어들면 15종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연결가능한 카메라 수를 의미하는 채널의 경우 보통 8채널이나 16채널 제품이 주류를 이뤘지만 1채널이나 4채널, 9채널 등으로 다양해졌으며 동영상 품질을 좌우하는 초당 프레임수도 10프레임에서 30프레임까지 넓어졌다.
이는 최근 금융권이나 대형 유통점에 머무르던 DVR시장이 공공기관이나 일반기업, 그리고 프랜차이즈 형태의 소형점포로 확대되면서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이나 대형 유통점은 대개 초당 15프레임 내외의 16채널 제품을 선호하는데 비해 소형 점포는 1채널에서 많아야 4채널 제품을 원한다. 또 철저한 보안이 요구되는 일부 공공기관이나 카지노 등에서는 높은 해상도와 초당 30프레임을 지원하는 고급제품이 필요하다. 주차장이나 교통감시처럼 단지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정도의 시장에서는 초당 10프레임 이하의 저가형 제품도 상관없다.
코디콤(대표 안종균 http://www.kodicom.com)은 주력제품인 PC기반 DVR의 형태를 다양화해 총 13종으로 모델수를 늘렸다. 이 회사는 천편일률적인 데스크톱 형태에서 벗어나 공간 절약 효과가 있는 소형제품과 모니터 일체형 제품 등으로 다양화했다. 또 스탠드얼론형 제품도 1종을 추가했다.
성진씨앤씨(대표 임병진·윤웅진 http://www.sjcnc.com)는 내수와 수출 모델을 별도로 가져가는 전략을 세우고 국내용 8종, 해외용 9종으로 확대했다. 이 회사는 최근 스탠드얼론형 제품 1종과 네트워크 기능을 갖춘 제품 1종을 추가했으며 하반기에도 모델수를 늘릴 방침이다.
3R(대표 장성익 http://www.3r.co.kr)는 기존 4채널과 16채널 제품의 신규모델과 1채널, 2채널을 새로 출시해 모두 6종의 라인업을 마련했다. 이 회사는 하반기에 스탠드얼론형 4채널 제품과 네트워크 기능을 강화한 DVR, 그리고 금융자동화단말기용 DVR 등을 추가해 모델수를 10종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피카소정보통신(대표 김동연 http://www.picasoic.co.kr)은 5종 내외이던 제품수를 12종으로 늘렸다. PC기반 제품이 9종이고 스탠드얼론형 제품이 3종이다. 주력모델인 16채널 제품의 가격대도 100만원대 초반인 30프레임 제품에서 500만원대인 330프레임 제품까지 다양하다.
새롭게 DVR 시장에 진출한 네오텔레콤(대표 조상문 http://www.neotelecom.com)은 초기부터 12종의 제품을 갖추고 시작했다. 현재 PC기반 10종과 스탠드얼론형 2종을 출시했으며 하반기에 스탠드얼론형 3종을 더 선보일 계획이다.
김동연 피카소정보통신 사장은 “작년까지는 DVR업체들이 동영상 품질향상 경쟁을 벌였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다양한 시장의 수요를 지원할 수 있는 제품 라인업이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