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e비즈니스 성과를 짚어보고 향후 추진전략 수립을 위한 ‘e비즈니스전략포럼’이 2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20층 경제인클럽에서 전통기업과 닷컴기업, 그리고 컨설팅기업 등 e비즈니스 관련업체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200여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 임내규 산업자원부 차관은 “우리나라는 IT인프라가 선진화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의 생산성 증대는 본격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정보화 투자효과가 제조업 등 비정보산업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의 초점을 ‘비정보부문의 IT활용과 정보부문의 비정보부문으로의 확산’에 맞춰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경련 기업경영위원회의 김윤 위원장은 기조연설에서 “정부는 개별기업들이 e비즈니스를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세제와 금융지원을 통해 기업의 재정적 부담 및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하고 e비즈니스 환경에 적합하지 않은 제도와 법규는 완화하거나 폐지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다음은 주제발표 요지.
◇최영상 PwC컨설팅코리아 대표(글로벌 e비즈니스 트렌드)=지난 수년간 인터넷은 트랜잭션 비용을 절감시켜 기업 경쟁력의 핵심을 이뤄왔고 속도·기민성·유연성이 기업 경쟁력 결정의 핵심 요소가 됐다. 또 전례 없이 넓은 범위에서 기존의 시장과 새로 형성되는 시장간의 교류가 가능해졌다. 이러한 변화는 성장속도나 거래규모가 B2C 시장의 10배를 상회한다는 B2B 시장이 본격화하면서 더욱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e비즈니스의 진정한 가치는 기존의 여타 기술들이 가졌던 가치와 동일하게 기업 내부의 프로세스와 정보의 효율화를 급진적으로 개선시켜 기업가치를 향상시키는 것이다. 기존 기술들에 비해 인터넷이 강력한 점은 이같은 노력이 이뤄진 후에 네트워크와 디지털화된 기업이 가질 수 있는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의 가치를 확보하게 된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러한 가치 실현을 위해서는 현재 시점에서의 실질적인 기업 개선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기업은 e비즈니스뿐만 아니라 항상 새로운 기술이라는 경영 환경을 접하게 되며 어떤 기술도 도입 시기에는 불완전하다. 그러나 이들 기술이 완성되기만을 기다린다면 경쟁에서 도태될 것이다. 새로운 기술의 완성도를 면밀히 측정하고 조기에 기업 가치 향상에 반영될 수 있도록 투자하고 위기를 관리하는 것이 기업의 핵심 능력이 될 것이다.
◇오해진 LGCNS 대표(기업의 e비즈니스 대응전략)=인터넷의 등장과 함께 시간과 공간의 개념이 흐려지고 정보·지식의 중요도와 고객들의 비즈니스 참여도가 높아지는 등 경영환경이 급속도로 변화했다. 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e비즈니스 추진 완료 기업은 32.1%(2001년 17.8%)로 높아진 반면 계획수립중인 업체의 비중은 8.4%(2001년 21.5%)로 낮아져 장기적인 e비즈니스 성장률에 대한 긍정적인 예상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는 e비즈니스 수요 증가폭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닷컴 중심으로 주목받던 e비즈니스는 점차 비용절감 및 기업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IT를 도입하는 기존 기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e비즈니스=비즈니스’라는 기업의 기본전략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IT투자 및 e비즈니스 구현에 앞서 기업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명확히 정의하고 이 프로세스에 기여할 최적의 IT인프라 확보 및 정보시스템(IS) 구축이 기업경쟁력 확보의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함께 e비즈니스를 위한 최적의 애플리케이션 구축을 위해서는 비즈니스 프로세스 통합 및 관련 기술의 도입이 필요하며 환경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하는 핵심 인프라인 기업신경망시스템(ENS:Enterprise Nervous System)의 구축이 필요하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