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 양성화 취지에서 정부가 대금업법 제정작업에 나선 가운데, 제도권 금융기관들이 대금업 진출을 서두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터넷뱅킹과 카드론시스템 등 대금업을 지원하는 소비자금융 분야의 정보기술(IT)시장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은행·국민은행·제일은행 등 시중은행들과 주요 상호저축은행들이 올 하반기 대금업 진출을 목표로 관련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들 은행은 특히 자회사 형태로 소비자금융 대금업 전문회사 설립을 통해 이같은 움직임을 가시화하고 있다. 한미은행이 최근 대금업 시스템 구축을 위한 제안서(RFP)를 발송하고 시스템 도입에 본격 착수한데 이어 국민은행과 제일은행도 대금업 신규 진출을 적극 검토중이다. 또 130여개 상호저축은행 가운데 비교적 규모가 큰 10여개 업체들도 대금업 진출을 준비하면서 다각적인 시스템 정비를 추진중이다.
소비자금융을 지원하는 대금업의 경우 현재 제도권 금융기관에서 제공하고 있는 금융서비스 가운데 신용불량고객과 급전 등 특정 여신상품으로 차별화한 점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관련 IT 시스템도 고객정보관리·상담접수·승인신청관리 등 기반시스템과 대외 금융기관간 연계업무 등을 처리하는 채널시스템으로 크게 구분된다. 특히 상호저축은행 등 소규모 금융기관들은 점포망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인터넷뱅킹·카드론시스템·자동화기기(CD/ATM) 연계시스템 구축에 관심을 쏟고 있다.
대금업이 새로운 관심사로 부상함에 따라 IT 수요를 잡기 위한 전문 업체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인터넷뱅킹 솔루션 전문업체인 웹케시(대표 박남대 http://www.webcash.co.kr)는 최근 소비자금융시스템 및 카드론·CD/ATM연계시스템을 개발하고 시중 은행권과 상호저축은행 시장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부는 현재 대금업법안을 마련해 국회에 계류중이며 이에 따라 늦어도 하반기부터는 소비자금융업이 양성화될 전망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