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와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온라인게임 사전심의를 강화하는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온라인 게임물의 등급분류 강화 대책을 마련, 다음달 1일부터 사전등급제를 실시하고 7월부터는 등급분류를 받지 않은 게임물에 대해 조사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인 엔씨소프트, 액토즈소프트, 위자드소프트 등 온라인 게임업체들의 향후 매출과 주가전망이 증시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번 온라인 사전등급제가 실시되더라도 심리적인 차원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실제 매출에는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태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현재 리지니의 경우 10대 사용자가 전체의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온라인 사전등급제가 시행될 경우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게임개발 업체들이 18세이상 등급 판정을 받을 경우 온라인 게임사업의 위축으로 업체들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법안을 둘러싼 정통부와 문화부의 입장조율이 안된 상태”여서 당분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경우 리니지 외에도 ‘에버퀘스트’ ‘시티오브히어로’ 등 온라인 게임의 추가 출시와 해외 매출의 지속적인 증가로 매출이 크게 타격받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목표가 27만6000원, 위자드소프트는 9300원에 매수추천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만약 문화부의 사전등급제가 전격 실시되면 5월말부터 서비스 예정인 리니지에피소드Ⅱ의 패치가 첫 심판대에 오를 것”이라며 “이럴 경우 엔씨소프트의 국내 매출이 50% 감소하고 2003년 매출액과 EPS가 각각 37%, 27%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온라인 게임 사전 등급제가 정부의 계획대로 시행되더라도 온라인상에서 차명 ID 사용 등 편법이 등장하고 행정소송을 제기한 업체들도 있어 실제 시행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관련 업체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따라서 “엔씨소프트의 수익전망과 투자의견을 기존의 매수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