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주가급등 이후 지수 급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코스닥 종목 중 최근 외국인 보유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종목과 2분기 실적호전 예상종목이 틈새장 속의 기대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뚜렷한 모멘텀 없이 개별종목 장세가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는 코스닥시장에서 이들 종목은 단기적으로는 코스닥지수 80선 돌파와 상승세 진입을 위한 디딤돌이 될 수 있을지 여부도 주목된다.
21일 SK증권은 코스닥시장에서 지난 7일부터 17일까지 외국인 지분율이 크게 오른 종목으로 KTF를 비롯해 서울반도체, 하나로통신, 다음, 옥션, 로커스홀딩스 등을 꼽고 같은 기간 외국인 지분율과 함께 개별 주가도 다른 종목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업체인 KTF는 이 기간에 외국인들이 총 78만7600주를 순매수해 1.06%의 지분이 상승했으며 주가도 10.60%나 뛰어올랐다. KTF는 이후 20, 21일 이틀간 등락으로 상승폭이 줄긴 했지만 지난 7일 주가 대비 9%나 상승했다.
이 기간 24.50%의 주가 상승률로 IT업체 중 최고치를 기록한 서울반도체는 외국인들이 23만5400주를 순매수, 지분율이 2.06%나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업체도 21일 주가하락으로 상승폭이 줄어들었지만 지난 7일 대비 상승률은 여전히 23%에 달했다. 이밖에 하나로통신도 이 기간 외국인들이 54만5160주를 순수하게 사들여 개별종목으로는 두번째 많은 순매수량을 기록했으며 로커스홀딩스와 옥션은 각각 1.29%와 0.97%씩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지고, 주가는 각각 8.80%, 16%씩 상승했다. 이 두 종목은 20, 21일 코스닥 하락세에 떠밀려 지난 7일 대비 주가상승률이 똑같이 6%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 수치도 지난 7일 코스닥지수 74.82에서 21일 76.65로 2% 상승한 것에 비하면 3배의 상승률에 해당한다.
현정환 SK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누적 순매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종목들에는 기관선호 종목들이 중복돼 있다”며 “이들 종목에 대한 선별적 매수로 침체기를 벗어나는 것도 좋은 대안”이라고 말했다.
한빛증권은 이날 2분기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코스닥 종목군을 분석해 내놓았다. 이들 종목에는 인터넷이나 소프트웨어 등 계속해서 침체상황을 걷고 있는 종목보다는 셋톱박스, 반도체 및 반도체장비, 스마트카드시스템 등의 하드웨어 종목이 주종을 이뤘다.
한빛증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지난해 반기 실적보다 많아 2분기에도 꾸준한 실적호조세가 예상되는 기업으로 휴맥스, 에이디칩스, 현대디지탈텍, 반도체ENG, 케이비씨, 씨엔씨엔터프라이즈 등이 꼽혔다.
또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역시 지난해 반기 영업이익보다 많아 지속적으로 영업신장세가 예상되는 업체로는 케이엠더블유, 에이엠에스, 다음커뮤니케이션 등이 선정됐다.
한빛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모멘텀을 찾고 있는 증시에서 실적만큼 확실하고 분명한 것은 없다”며 “1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2분기에도 꾸준한 실적호조세가 예상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발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