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 앞마당 멀티를 시도했을 때
저그로 타종족의 멀티를 효과적으로 견제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초반부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지 못한다면 상대방의 멀티는 저그에게 크나큰 부담이 된다. 이 때 저그는 적은 자원으로 상대에게 최대한의 피해를 입혀야 한다. 상대 일꾼에게 타격을 주는 방법 중 하나로 ‘스톱 럴커’가 있다.
스톱 럴커란 럴커를 버로(burrow)시킨 후 스톱 상태로 만들어 상대방이 럴커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하게 하는 전략이다. 상대가 럴커 근처로 유닛을 이동시킬 때 스톱을 풀어 공격을 감행하면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스톱 럴커를 이용해 앞마당 멀티에 타격을 입히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럴커를 생산하는데 상대가 프로토스일 경우에는 2기, 테란일 경우에는 3기를 생산한다. 프로브는 2기의 럴커, SCV는 3기의 럴커가 공격하면 한번에 제거할 수 있다. 이후 상대방이 앞마당 멀티를 시도하기 전에 미네랄 지역 뒤쪽에 럴커를 버로한다. 그리고 럴커의 어택(A)을 상대방의 건물에 강제 지정해 놓는다. 이 때 럴커는 스톱 상태가 되며 적군 유닛이 사정거리 안에 들더라도 공격하지 않는다. 상대가 앞마당 멀티를 완성하는 시점까지 국지전을 유도하면서 시선을 분산시킨다. 멀티가 완성되어 앞마당 미네랄 지역으로 상대의 일꾼이 옮겨지면 즉시 어택 지정을 바꾼다. 땅에 어택키(Attack Key)를 찍어도 무관하나 상대의 일꾼이 집결한 지점을 강제 공격하는 것이 좋다.
상대는 심각한 피해를 입게 되며 갑작스런 공격에 당황하게 된다. 상대가 럴커의 공격을 저지하는 동안 저그는 곳곳에 멀티를 하며 유닛을 모아야 한다.
스톱 럴커를 이용해야 하는 시기는 대체적으로 초반과 중반 사이다. 상대가 중앙으로 진출하는 타이밍이 스톱을 푸는 최적기다. 이 타이밍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면 상대 병력을 회군시킬 수 있으며 더하여 아군 병력을 확충할 시간을 벌 수 있다. 그러나 상대가 앞마당을 확보한 이후 즉시 멀티에 방어체제를 갖추는 경우도 있으므로 지속적으로 상황을 체크한다. 상대가 디텍터(사이언스 베슬, 옵서버)를 보유하고 있거나 터렛 및 포토캐논을 건설하면 방어체제가 갖추어지기 전에 일꾼을 공격해야 한다.
스톱 럴커는 상대의 앞마당을 저지하는 데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주력군을 몰살시키는 데도 유용하다. 좁은 지형일수록 큰 효과를 발휘하며 성공하면 일격에 승기를 잡을 수 있다.
<박윤정·프로게이머 mito0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