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애듀테인>2002 서울만화한마당 개최

 5월 서울은 문화축제의 장.

 이달 4일부터 서울에서 애니메이션 행사인 ‘서울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이 9일간의 일정으로 화려하게 펼쳐진데 이어서 채 한달도 지나지 않은 25일부터는 만화축제인 ‘서울만화한마당’이 4일간 열린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서울시가 마련한 두번째 문화행사로 ‘만화의 집’ 개관과 월드컵개막을 기념해서 펼쳐진다.

 ‘서울만화마당’으로 명명된 이번 행사는 크게 네개의 마당으로 구성돼 있다. 행사 개막과 함께 펼쳐지는 첫째마당은 ‘만화의 집’ 개관기념식. 지난 2000년부터 기획에 들어간 이후 1년여간 공사를 통해 완공된 ‘만화의 집’이 마침내 시민들에게 문을 활짝 연다. 한국만화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며진 ‘만화의 집’에는 만화역사관·작가관·기획전시관·도서정보실 등이 들어선다.

 둘째마당은 메인행사라고 할 수 있는 ‘우리만화영화축제’. ‘로봇태권브이’ ‘용하다용해’ 등 고전 및 신간만화를 영화화한 애니메이션과 ‘스페릭스’ ‘내일은 월드컵’ 등 축구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이 상영된다. 특히 일부 작품은 애니메이션센터 마당에서 심야 야외상영회로 펼쳐져 초여름 더위로 짜증을 느끼는 시민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회로 이뤄진 셋째마당은 ‘축구만화전’, ‘닥종이만화캐릭터전’ ‘우리 만화영화 축제 이미지전’ 등.

 이 가운데 가장 높은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되는 전시회는 ‘축구만화전’. 50년대서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를 풍미했던 대표 작가들의 축구만화를 모두 볼 수 있는 자리다. 50∼60년대를 대표하는 작가로는 박기준씨가 선정, 8절지 크기의 만화책 작품인 ‘올림픽소년’이 전시된다. 70∼80년대 작가로는 이향원·이상무·김철호·오일룡·이우정 등. 또 90년대부터 현재까지 활동중인 작가로 ‘미들맨’의 박신하, ‘슈팅’의 조재호, ‘폭주기관차’의 전세훈 등의 작품이 출품된다.

 ‘닥종이만화캐릭터전’도 온가족이 함께 보며 과거를 회상할 수 있는 자리로 기대된다. 유선옥, 고승아, 김영옥, 안경숙씨 등 닥종이만화캐릭터 전문작가들이 로봇태권브이·요정핑크·달려라 하니·영심이 등을 닥종이로 특별제작해 선보인다.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로비에서 열리는 ‘우리 만화영화 축제 이미지전’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만화영화의 포스터를 비롯해 제작사진 등의 이미지를 전시한다. 또 ‘만화의 집’에서 오는 6월 30일까지 전시하는 ‘유고작가전’에는 고인이 된 신동우·김용환·박기당·방영진·박광현 화백들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마지막 넷째마당은 다양한 이벤트로 25, 26일 이틀간 펼쳐진다.

 현재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들이 팬들과의 시간을 갖는 ‘만화작가 팬사인회’가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열린다. 참여 작가로는 ‘파라오의 연인’의 신일숙, ‘몽다리’의 이로마, ‘목긴사나이’의 박재동, ‘악동이’의 이희재씨 등 14명.

 또 애니메이션과 만화 물품을 교환하는 ‘벼룩시장’과 캐리커처·페이스 페인팅·코스프레 등이 펼쳐져 현장을 찾는 시민들에게 볼거리와 흥미거리를 제공한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