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에 대한 전망은 증시 전문가마다 다르다.
올해 전자상거래 시장에 대한 전망이 밝을 뿐 아니라 전자상거래업체 가운데 경쟁상대가 별로 없어 향후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에 반대되는 의견으로 시장전망에 대해 이견은 없으나 수수료 체계의 변경으로 당분간 적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LG투자증권 이왕상 연구원은 옥션의 1분기 경매성사금액이 소폭 하락한 것은 지난달 17일 수수료 인상을 단행함으로써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라고 밝히며 오히려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11.0% 증가한 70억4000만원을 기록해 경매성사금액 대비 마진율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1분기 실적을 반영해 옥션의 올해 추정실적을 예상보다 늘려잡았으며 목표주가도 2만8000원에서 3만6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또 투자등급도 ‘매수’를 유지했다.
이에 반해 교보증권 김창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옥션의 영업적자 증가 전망과 고평가 등을 이유로 투자등급을 ‘장기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옥션이 수수료 체계에 따른 부정적 영향으로 올해 2분기 경매성사금액과 등록건수가 감소하고 퇴직급여가 증가해 영업적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경쟁기업인 인터파크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이 각각 주가수익비율(PER) 53.9배와 47.5배에 거래되고 있는 데 비해 58.0배로 고평가돼 있어 평균 PER 53.1배를 적용한 2만4000원을 적정주가로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최근 변수로 등장한 것이 이금룡 사장의 사퇴 문제다. 그러나 이에 대한 평가도 냉엄하다. 먼저 이금룡 사장이 그동안 외부활동에 전념한 만큼 내부조직을 관리하는 데 소홀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따라서 초창기 사업을 붐업시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미 궤도에 오른 기업의 실적을 개선시키는 것은 다소 무리라는 판단이다. 따라서 이금룡 사장의 사퇴문제는 외부적으로 적지않은 파장을 일으켰으나 실제 주가에는 크게 반영되지 않았고 앞으로도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한 증시전문가는 “옥션이 카드깡 문제로 기업 이미지에 손상을 입으면서 어느 정도 예견된 일 아니겠냐”며 “이번 CEO교체는 옥션 내부의 일일뿐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구창근-동원경제연구소
옥션은 월 방문객수 1위의 전자상거래업체다. 올 3월부터 B2C 공동경매를 일반경매와 동일하게 오픈하고 등록수수료를 인상하는 등 사업모델 개편을 단행했다. B2C 공동경매를 오픈함으로써 옥션의 확장성에 대한 우려는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기존 공동경매가 일주일당 220건으로 한정된 데 반해 최근에는 일평균 300건 이상이 신규등록되기 때문이다. B2C 공동경매의 경우 등록비 2만5000원을 부과하고 있어 추가수익 확보면에서도 상당한 기여가 예상된다. 수수료체계의 변경으로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 여깃 해소되었다. 등록수수료 인상에 따른 효과로 올해 경매성사대금은 전년 대비 4.2%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반면 작년 4분기 6.9%에 불과하던 매출액/경매성사대금 비율은 올 4분기 9.1%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조조정에 따른 일시적 비용으로 2분기에는 16억원의 영업외비용이 발생할 전망이지만 3분기부터 고정비 부담이 한층 완화돼 영업이익 시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레버리지가 본격화되고 비경상적 비용발생 가능성이 없는 내년 순이익은 165억원에 달해 동사의 영업은 정상궤도에 진입할 것이다. 내년 예상실적 기준 PER는 18배 수준이며 6개월 목표주가 3만5500원으로 투자의견은 ‘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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