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거래소·코스닥의 상승 분위기에도 불구, 장외시장은 냉기류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신문과 장외주식 정보제공업체인 38커뮤니케이션(http://www.38.co.kr)이 공동으로 올 초(1월 2일)와 5월 21일 현재까지의 장외시장 거래량 상위 20개 종목의 주가를 비교한 결과, 이들의 주가는 평균 4.0%의 하락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상승률은 각각 15.6%, 2.8%였다.
이처럼 장외시장이 약세를 보인 것은 강화된 코스닥등록 예비심사 분위기에다 연이은 벤처기업들의 비리 등으로 장외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올해 장외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종목들의 강세다. 특히 예비심사를 청구중인 NHN(옛 네이버컴)과 하반기 청구예정인 드림위즈 등 인터넷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인터넷포털업체 NHN은 연초 대비 173%의 급등세를 연출했고 성진씨앤씨도 코스닥등록 심사 청구와 지난해 말 DVR시장의 호황에 따른 실적호전으로 연초 대비 162%의 급등세를 기록했다. 장외시장 주가상승률 상위업체인 NHN, 와우TV(168%), 성진씨앤씨 등은 모두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코스닥등록 심사를 청구했거나 청구할 예정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반면 하락률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개별 악재와 코스닥등록 심사 보류판정을 받은 종목들이었다. 그밖에 중소형주들은 실적악화에 따른 실망매물의 출회가 주가 하락의 주원인으로 꼽혔다.
하락률 상위종목은 사업자 선정비리 사건에 휩싸인 타이거풀스인터내셔날로 연초 대비 78% 급락했다. 이진성 사장이 구속된 인츠닷컴은 72% 하락하며 그 뒤를 이었다.
코스닥 예비 심사에서 ‘보류’ 판정을 받은 디지털드림스튜디오, 스펙트럼디브이디도 각각 63%, 48%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바이오업체인 바이오니아도 올해 코스닥등록 심사에서 바이오주의 등록 승인이 한 건도 없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50%의 주가하락률을 기록했다.
강성수 38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장외시장은 4월말 대형주들의 개별 악재로 바닥권을 형성한 후 대부분의 악재가 주가에 선반영되었다는 인식속에 매기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며 “거래량도 단기 낙폭이 컸던 대형주들 위주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악재의 해소조짐이 강한 종목들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