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메이저 통신장비 생산업체인 노키아가 국내 IMT2000 통신장비 시장공략을 위해 국내 장비업체인 머큐리와 업무제휴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노키아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 노텔네트웍스, 알카텔과 함께 최근 SKIMT의 1차 벤치마킹테스트(BMT)를 통과한 여세를 몰아 국내 3세대 장비시장의 진입발판 마련을 위한 것으로 해석돼 그 결과에 따라 향후 시장구도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세계 최대 휴대폰업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국내 휴대폰시장에서 저조한 사업성과를 거두고 있는 노키아의 입장에서는 3G 장비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함으로써 단말기시장에서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한다는 의미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국내실정에 맞게 시스템을 커스터마이징하기 위해서는 자체 기술 및 인력을 투입하기보다는 국내 통신사업자의 요구사항을 잘 파악하고 있는 국내 장비업체와 업무제휴 관계를 맺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도 머큐리와의 업무제휴 추진에 나서게 한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머큐리의 경우 현재 노텔과 공동으로 KT아이컴의 장비입찰에 참여하고 있으나 SKIMT의 BMT에는 참여하지 못하고 있어 노키아와 제휴를 통해 SKIMT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노키아와 업무제휴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KT아이컴의 장비입찰 이후에는 전략적제휴 파트너로 노텔대신 노키아를 선택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업체간 경쟁구도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머큐리의 한 관계자는 “IMT2000 장비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노키아와 다각적인 업무제휴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합의된 것이 없이 양사가 업무제휴와 관련된 합의를 도출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