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e-Biz클럽 토론회]주제발표-맥세브 이장석 사장

◆텔레매틱스의 세계 시장 흐름과 비즈니스 모델 개발

 유럽계 전략컨설팅 회사인 롤랜드버거의 조사보고에 따르면 2010년 세계 텔레매틱스 시장규모는 약 240억달러로 전망된다. 이는 2002년 시장(약 25억달러)을 기준으로 할 때 연간 약 32%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셈이다. 롤랜드버거는 이와 별도로 엔터테인먼트 기기 시장은 3억달러, 무선기기는 26억달러, 콘텐츠는 54억달러, 통신은 47억달러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세계 텔레매틱스 산업은 수요·정부규제·제품기술·통신인프라 등의 주요 도전을 받고 있다. 이처럼 산업에서의 도전과 더불어 각 해당 기업이 풀어야 할 이슈도 적지 않다. 우선 텔레매틱스는 솔루션 개발과 판매를 위해서 갖춰야 하는 역량이 있다. 이러한 역량으로는 무선 데이터 전송, 위치 기술, 차량 데이터 전송과 같은 기술적 요소와 콜센터 운영, 요금 관리와 같은 고객 관리 요소가 있다. 이에 따라 결국 텔레매틱스 시장은 자동차회사와 서비스제공자를 상층부에 두고 부품업체·콘텐츠제공자 등 여러 산업의 각기 다른 기업이 참여하게 마련이다.

 텔레매틱스 기업들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이 같은 여러 요소의 역량을 섭렵해야 한다. 이미 수평적 제휴는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추세다. 일본의 혼다·도요타, 독일의 아우디가 미국 GM의 자회사인 온스타를 이용해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한 것은 좋은 예다.

 텔레매틱스 분야에서 전혀 다른 두 산업인 자동차와 무선통신의 충돌은 가장 큰 이슈다. 자동차산업은 매우 경쟁이 심하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산업환경에 익숙하면서 제품주기가 6∼8년이고 비교적 긴 시장접근시간(TTM)을 갖고 있다. 반면 무선통신산업은 매우 빠르게 시장 및 산업구도가 변화하고 있으며 제품 및 서비스의 주기가 매우 짧다. 이처럼 이질적인 산업분야 기업들이 전략적 제휴를 통한 협력관계를 이루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이질적인 산업간의 이슈를 풀기 위해서는 기업간 윈윈전략을 개발하는 것이 절실하다. 이 전략은 대고객 관계, 고객 및 제휴파트너와의 이해 등이 기본적으로 고려돼야 할 것이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로는 텔레매틱스 기업의 수익성 창출에 있다. 롤랜드버그의 자료에 따르면 약 300만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할 경우 손익분기점에 도달한다. 규모의 경제가 텔레메틱스에서도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어느 산업에서나 마찬가지지만 텔레메틱스 시장에서도 초기에는 수익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의 개발이 매우 중요한 이슈가 될 수밖에 없다. 현재 다임러벤츠·도요타·닛산 등 자동차 메이커들이 비즈니스 모델의 지속적인 수익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국내 기업들도 이처럼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기 위해 철저한 사업계획을 구상해야 할 것이다. 직간접 매출 정보, 개발비를 포함한 비용 공유 정보, 투자 정보, 고정 및 변동 비용을 포함한 사업 모델과 텔레매틱스 전략에 의해서 사업계획을 세우는 것이 기본이다. 주요 내용으로는 비용과 투자 그리고 수입에 관한 예측을 해야 하고, 변동비용과 고정비용에 관한 분리와 예측모델의 민감도 분석을 담아야 한다.

 이와 함께 시나리오별로 기대되는 결과들에 대한 대응책을 미리 그려보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다른 사업모델에 따른 투자의 변이에 대해서 기본적인 구도를 갖고 있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기본적인 이해는 향후 전략적 제휴나 파트너십 구축시 각 기업의 입장을 정리하는 데 필수적인 과제가 되기 때문이다.

 <정리=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