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대 규모 정보화프로젝트인 전국단위 교육행정정보시스템구축 사업을 둘러싸고 발주 단계부터 파열음이 일고 있다. 특히 일부 민간사업자들은 사업자 선정기준이 특정업체 봐주기를 위한 측면이 강하다고 주장하면서 사업제안서 제출을 포기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행기관인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입찰마감 결과, 삼성SDS, LGCNS컨소시엄(KT), 현대정보기술 등 3개 업체가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그동안 입찰참여를 준비해온 대우정보시스템을 비롯해 다른 SI업체들은 입찰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A사의 경우 입찰마감일 하루 전 실무회의를 열고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A사측은 “평가 배점 비중이 1차 사업 수행업체에 유리하게 돼 있다”며 “하드웨어 구축이 주류를 이루는 이 사업에 기술 80대 가격 20이라는 평가 기준을 적용한 것은 특정 업체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입찰에 참여한 B사측은 “어쩔 수 없이 제안서는 냈지만 들러리를 서는 것 같다”고 했고 C사측은 “사업자 선정기준이 불공정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측은 “프로젝트 성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결과”라며 “국가 교육행정의 새로운 획을 긋는 이 사업은 단순 장비도입이 아니라 개발 중인 사업과 연계한 소프트웨어 커스터마이징이 필수적이고 신규로 개발·구축해야 할 부분이 많아 기술비중을 높게 잡았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선정기준이 선행 사업자에게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전자정부 11개 핵심과제 중 하나인 전국단위 교육행정정보시스템구축 사업은 16개 시·도교육청과 각급 학교에 서버·통신장비·정보보호시스템 등 물적기반 조성과 환경을 구축하는 것으로 583억원 가량이 투입되는 올 최대 규모의 정보화 프로젝트다. 이에 앞서 교육부는 지난해 삼성SDS를 1차 사업자로 선정해 인터넷을 기반으로 각종 교육행정업무에 대한 연계, 처리시스템을 개발해 왔다.
SI업계는 이에 따라 하드웨어 등 장비 도입이 이번 프로젝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가격 중심의 사업자 선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입찰을 준비해 왔다. 그러나 조달청이 공고한 제안안내서에는 이런 예상을 깨고 사업자 선정을 위한 기술 대 가격 평가 비율이 90대 10으로 발표됐다. 그러자 업계가 기술평가 비중을 낮춰달라고 요구하면서 교육인적자원부는 당초 방침을 수정, 기술과 가격 평가비율을 80대 20으로 조정한 바 있다. 본지 4월 18일자 9면 참조
한편 교육부는 23일 입찰에 참여한 3개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제안설명회를 갖고 기술을 평가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협상을 거쳐 내달 중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