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 평면화 갈수록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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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운관업계가 평면(플랫) 브라운관(CRT)의 생산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CRT의 ‘플랫화’가 빨라지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I·LG필립스디스플레이·오리온전기 등 브라운관 3사는 기존의 곡면 CRT에 비해 부가가치가 뛰어나고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디지털방송이 본격화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플랫CRT 생산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는 특히 올들어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가 모니터용(CDT)에 이어 TV용(CPT) 시장까지 넘보고 있어 고품질 플랫CRT로 TFT LCD에 정면 대응한다는전략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2005년께는 플랫CRT 비중이 전체 시장의 50%를 넘어설 전망이다.  

 삼성SDI(대표 김순택)는 올해 플랫CRT의 생산량을 지난해 1000만개에서 두배 이상 늘어난 2160만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전체 CRT 생산량(5800만개 예상) 중 37%를 플랫 제품으로 채울 방침이다. 삼성은 이미 1분기 브라운관 매출액 1조1200억원 중 46%인 5200억원이 플랫 제품 매출로 나타났다.  

 삼성SDI는 특히 다이나플랫(Dynaflat), AF(AceFlat) 등 평면기술력과 삼성전자라는 강력한 내부시장(캡티브 마켓) 확보,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바탕으로 고부가 플랫CRT 개발 및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삼성이 생산, 공급중인 플랫CRT는 25·28·29인치 등 CPT 7종과 15·17·19인치 등 CRT 3종이다.

 오리온전기(대표 유완영)는 현재 전체 CPT 생산량의 46%, CDT 생산량의 15%가 플랫 제품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21· 29인치 플랫CPT 33만여대를 생산했으나 올들어 지난 4월까지 이미 25만대를 돌파하는 등 플랫 제품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CDT부문 역시 지난해에는 17인치 한가지 모델로 31만대를 생산했으나 올해는 4월까지 17인치 제품에서만 22만대를 넘어선데다 이달부터 CRT 모니터 시장의 주력제품인 19인치 플랫CDT 양산에 돌입, 전체적인 플랫CRT 생산량이 가파른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오리온측은 보고 있다.  

 LG필립스디스플레이(대표 조기송·안드레아스 벤테)는 15인치에서 34인치에 이르는 평면CRT 라인업을 형성, 생산제품 중 평면제품 비율이 CPT 32%, CDT 41%에 이른다. 회사측은 “수익성이 높은 대화면 및 고급제품군에서는 평면 브라운관이 60% 가량을 차지하며 2∼3년 후에는 평면으로의 전환이 90%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일본 소니는 CPT 생산품목의 90%를 플랫 제품으로 채우는 등 세계적으로 CRT의 플랫화가 가속화되면서 전체 CRT에서 플랫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20% 수준에서 오는 2003년에는 36%, 2005년에는 49%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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