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해킹 걱정 없는 온라인 증권거래 공인인증제 연내 도입 사실상 확정

 공인인증기관에 의한 공인인증이 연내에 모든 증권의 온라인트레이딩서비스에 도입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고객은 해킹에 대한 우려없이 안전하게 온라인트레이딩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증권사 정보시스템 담당자 모임인 증권전산협의회(회장 박병주)는 23일 그동안 아이디와 패스워드의 단순 입력만으로 온라인트레이딩서비스를 제공해왔던 증권업계가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속도저하 등에 대한 우려 때문에 도입에 소극적이었던 공인인증을 연말까지 모든 증권사에 적용해 나가기로 했다. 이같은 계획은 최근 정부가 모든 증권사에 공인인증제도의 도입을 강력하게 요청한 데 이어 오는 6월부터 국가 정보통신기반시설 지정을 앞둔 주요 증권사들이 공인인증제도 시행계획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국가정보통신기반시설의 경우 공인인증제도를 의무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이에 따라 공인인증제도 도입논의를 공론화한 증권전산협의회는 최근 첫 모임에서 공인인증을 먼저 도입하는 증권사가 받을 수 있는 각종 불이익을 없애기 위해 각 증권사간 도입시기를 통일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협의회는 또 공인인증을 모든 거래단계에 적용할 것인지, 초기 로그인시에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벌여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이슈화됐던 속도저하 문제에 대해서는 대부분 문제없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증권의 유용환 트레이딩시스템 부장은 “올해 초 증권관련 시장 제도의 급변으로 인한 업무증가로 공인인증 관련 업무가 우선 순위에서 밀렸던 것일 뿐”이라며 “적절한 시행규칙만 마련된다면 언제든지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 전문가들도 “온라인 주식거래에 공인인증제도가 도입되면 투자자의 자산보호는 물론 증권사와 투자자간 매매분쟁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만큼 업체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서비스 준비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증권업계의 움직임과는 별도로 금융감독원은 오는 27일 주요 증권사와 은행 대표자회의를 소집할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회의에서는 공인인증제도 도입에 따른 후속조치와 도입을 확산시키기 위한 지원방안으로 한국증권전산과 한국전산원 5개 공인인증기관간 시스템 연동문제를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