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CDMA 시장을 잡아라.
최근 동남아가 새로운 CDMA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대만의 이동통신사업자 EBT(Eastern Broadband Telecommunication)의 무선부문 자회사인 APBW(Asia Pacific Broadband Wireless)가 대만에서는 처음으로 CDMA 서비스 운용을 위한 컨설팅 및 시스템 도입 작업에 들어갔다.
EBT는 최근 cdma 1x 방식의 이동통신장비 구매를 위한 입찰을 다음주 중 발표하고 늦어도 7월 초에는 공급업체를 선정, 내년 1월까지 시스템구축을 완료하고 3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대만 CDMA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한 국내외 통신업체들의 발걸음이 부산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EBT의 무선 자회사에 관한 컨설팅을 실시해오고 있으며 다음주 열리는 컨설팅 및 무선인터넷 플랫폼부문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현오 SK텔레콤 인터넷전략본부장은 “입찰이 끝나봐야 결정이 나겠지만 EBT의 무선사업 초기부터 컨설팅에 관여해왔기 때문에 다음 주에 열릴 컨설팅 및 무선인터넷 입찰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EBT의 컨설팅분야 입찰에서 낙찰되면 국내외 관련업체들도 팀을 구성, 국내 무선인터넷 관련 기술을 패키지로 수출할 방침이다. 규모는 1000만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비스 및 무선인터넷 수출과 함께 이동통신 3년간 8000만∼1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이는 시스템분야의 입찰도 실시된다. EBT의 장비구매와 관련해서도 SK텔레콤이 컨설팅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어 국내 장비업체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게 국내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각) 마감된 1차 제안서 제출 결과 한국의 LG전자와 삼성전자를 비롯해 모토로라, 루슨트테크놀로지스, 에릭슨, 노텔네트웍스 등 전세계 CDMA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6개 업체가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는 비록 초기물량은 적더라도 cdma 1x가 GSM에 비해 다양한 콘텐츠서비스가 가능하고 대만내 비동기식 3G 도입이 지연되고 있는 만큼 기존 가입자가 CDMA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향후 증설 물량이 적지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욱이 EBT가 이번 입찰을 통해 단일업체를 공급자로 선정할 것으로 알려져 공급권을 따내려는 국내외 장비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이번 입찰수주를 위해 프랑스 이통장비업체인 알카텔과 손을 잡았으며 삼성전자도 최종 제안서 제출을 위해 관련 팀원들을 대만으로 파견하는 등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만 CDMA프로젝트는 최근 전세계 통신장비업계가 극심한 수요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추진돼 최근 주가하락 및 재무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몇몇 외국 장비업체들이 현금확보를 위해 저가공세를 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국내업체들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정보통신부 이동통신해외진출팀 관계자는 “현재 대만시장에 대한 정확한 시장파악과 국내업체들의 진출상황을 보고받지 않은 상태”라며 “따라서 국내업체들의 대만진출이 가시화되고 정부가 지원할 사항이 있다면 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 등 동남아 CDMA벨트 구상에 포함시켜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 newlevel@etnews.co.kr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