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와 만남] 인젠 이상범 부사장

 

 “보안시장이 통합솔루션을 요구하는 쪽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인젠은 침입탐지시스템(IDS) 전문업체로 자리잡고 있었으나 올해를 기점으로 보안솔루션에서 보안서비스까지 모두 책임지는 통합보안전문업체로 그 역량을 더욱 키워나갈 것입니다.”

 인젠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상범 부사장(41)은 올해를 ‘인젠은 곧 보안’이라는 등식을 성립시키기 위한 원년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IDS 한 분야만으로는 고객의 요구를 수용하기에 다소 무리가 있다는 판단에서 통합보안전문업체로의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인젠의 올 1분기 매출은 19억2000만원. 영업이익 6억3000만원 적자에 순이익도 5억5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초 통합보안솔루션업체를 표방하면서 연구 및 영업인력을 대폭 늘린 것을 감안할 때 일정부분의 적자는 예상했던 일이다. 또 소프트웨어업종의 매출구조가 상반기 수주건은 거의 없고 하반기에 집중되는 점을 감안할 때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이 부사장은 밝혔다. 지난해 1분기 역시 적자를 기록했으나 전체적으로는 흑자기조를 유지했던 것과 같이 올해도 흑자예상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부사장은 회사의 올해 매출계획에 대해 “올해 예상 매출액은 보수적으로 잡아 최소 200억∼25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며 “이는 주력제품인 침입탐지시장과 컨설팅 및 통합보안시장의 예상 성장률과 회사가 목표로 하는 시장점유율 그리고 연구개발 및 인력계획에 따른 내부역량 분석을 바탕으로 산정한 것으로 충분히 달성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현재 유동성은 100억원선. 한해 매출의 50%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에는 무리가 없다고 자신하고 있다. 부채도 거의 없어 금융비용으로 인한 영업외 손실 또한 부담이 없다. 그러나 급격하게 변하는 IT시장에 대처하기 위한 자금마련을 위해 증자나 투자유치 등의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이 부사장은 밝혔다.

 올해 보안시장은 이전의 단품 솔루션 판매에서 벗어나 기업의 수요에 맞춰 보안사업의 전부분을 통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장으로 변하는 등 급격한 변화가 예상된다. 인젠 역시 이러한 추세에 맞춰 통합보안업체로 IDS 이외에도 시큐어OS 개발 기술, ESM 매니저 분야, 개인보안, 네트워크 스캐너 및 시스템 스캐너 등 제품 라인업을 완성했다.

 또 자체 보안SI의 조직화, 자회사를 통한 보안관제서비스 기반확립 등 통합보안업체로서의 내적역량을 강화했으며 국내 IDS 시장의 점유율을 유지하는 한편 증권전산과 금융용 ESM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등 차세대 ESM 솔루션 개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러한 경영전략으로 올해는 지난해의 두배에 달하는 매출액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주가하락에 대해 “1분기 다소 수익성이 저조한 것이 반영됐지만 2분기 이후 매출을 위한 사전작업이 충분히 진행됐고 장기적인 차원에서 본다면 오히려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내적역량을 충분히 다진 시기였다”고 이 부사장은 말했다.

 그는 또 “단기적으로 목표수익을 달성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코스닥등록기업으로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할 예정이며 지금까지 소홀했던 IR 등 인젠의 가치를 외부에 알리는 데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