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수출업체들은 이번 월드컵 경기를 통해 수출증대에 큰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가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국내 무역업계를 대상으로 ‘무역인이 보는 월드컵 수출경제효과 및 활용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응답업체 232개 중 59.5%인 138개 업체가 ‘월드컵이 우리나라 수출에 직접적인 증대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월드컵 개최 수출효과를 유형별로 보면 △해외시장 개척 도움(35.0%)과 △수주 증가(32.9%)를 가장 큰 수출 경제적 기대효과로 꼽았다. 그밖의 예상효과로는 △상품 홍보(25%) △투자유치(7.1%) 순이었다. 수출증대효과 유발시기와 실질효과에 대해서는 52.9%(73개사)가 ‘월드컵 개최 후 1년 내 즉각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효과 예상업체 중 40.6%(56개사)는 5∼10%의 수출증가(금액 기준)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월드컵의 수출경제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업계의 바이어 초청 계획을 묻는 질문에 초청 프로그램 계획업체(78개사) 중 26.3%인 30개사가 1순위로 중국 바이어 초청을 추진하고 있어 월드컵을 계기로 대중국 수출시장 진출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월드컵에 대한 높은 기대심리와는 달리 이번 기회가 실제 수출증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업계의 준비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업체(232개사) 중 14.7%인 34개사만이 월드컵 기간에 기업·상품 홍보 계획을 기획하고 있으며, 홍보 방안도 상품전시회나 판매전 등에 국한된 수동적 홍보전략에 의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재숙 무역진흥팀장은 “무역업계가 월드컵 수출경제효과의 순기능을 인지하면서도 자금 및 마케팅 마인드 부족으로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며 “포스트 월드컵의 수출경제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민관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