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온라인게임 업체인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전세계 비디오콘솔게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와의 제휴를 통해 네트워크 콘솔게임 시장에 진출한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사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각) 미국 LA에서 개막된 E3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차세대 네트워크 콘솔게임을 준비중인 소니와 네트워크게임 분야에서 협력키로 원칙적인 합의를 했다”며 “현재 PC에서 서비스중인 리니지를 PS2용 3D 네트워크 버전으로 개발해 자체적으로 서비스하는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면
김 사장은 “최근 MS와 소니 등 주요 콘솔게임 업체들이 차세대 네트워크게임을 준비하면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경험을 갖고 있는 국내 온라인게임 업체들에 협력 제의를 해오고 있다”고 소개한 후 “기존 온라인게임 업체의 입장을 최대한 배려하고 있는 소니와 손잡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또 “X박스를 내놓은 MS의 경우 사업전략상 게임 개발만을 온라인게임 업체에 맡기고 서비스를 포함한 나머지 모든 비즈니스를 스스로 해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MS 전략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내비쳤다.
엔씨소프트는 이미 ‘리니지’를 PS2용으로 개발하기 위한 1차 작업을 완료, 로그인을 통해 서버와 연결하고 채팅 및 캐릭터 움직임 등의 기능을 구현한 상태이기 때문에 3분기중 기술적인 문제를 모두 해결한 후 콘솔게임 형태로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자체 판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사장은 “PS2용 리니지도 기존 리니지의 분위기와 맛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도록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며 “다만 기존 리니지의 경우 4∼5년간 지속적인 개발이 이루어진 게임이라 내용이 너무 많아 마음에 드는 3D게임으로 전환하는 데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