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 테마주 노려라

 은행권 주5일 근무제가 7월부터 시행에 들어감에 따라 금융자동화기기, 홈쇼핑, 디지털영상기록장치(DVR) 등이 이른바 ‘주5일 근무제 테마’를 형성하며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이들 종목은 미국 테러 위협, 달러약세에 따른 수출모멘텀 약화 등으로 인한 증시 침체기에 유독 주가강세를 보이며 ‘정부 정책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당장 토요일 은행 휴무가 이뤄지면 은행권 도입 수요 및 일반인들의 사용량이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 금융자동화기기부문은 테마 중에서도 수혜폭이 가장 큰 업종으로 꼽힌다.

 23일 증시에서도 한네트, 한틀시스템, 청호컴넷, 나이스정보통신 등 금융자동화기기 및 신용카드결제(VAN)시스템 업체들의 주가 상승폭이 가장 두드러지며 상승분위기를 주도하는 양상을 보였다.

 청호컴넷은 개장 직후 곧바로 상한가를 치며 전날보다 1800원(15%) 오른 1만3800원으로 마감, 동종업계 상한가 행진의 선봉이 됐다. 최근 8주동안 청호컴넷이 상한가를 기록한 적이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주5일 근무제의 파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은행 휴점에 따라 신용카드 현금인출도 확대될 것으로 보여 관련종목인 나이스정보통신도 오랜만에 상한가에 육박하는 11.63%의 상승률을 기록, 1만6800원으로 마감됐다.

 한네트도 전날보다 560원 오르며 상한가(5280원)로 마감, 5일 근무 테마에 가뿐하게 편승했다. 한네트도 이날 최근 8주동안 처음으로 상한가를 기록해 기쁨을 맛봤다. 한틀시스템도 전날대비 3.16%의 상승세를 타며 250원 오른 8160원으로 장을 마쳤다. 한국컴퓨터도 전날보다 5%에 가까운 상승세를 타며 2만2900원까지 뛰어올랐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융자동화기기와 함께 VAN부문은 주5일 근무제 시행을 계기로 주가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큰 분야”라고 설명했다.

 은행권의 주5일 근무제 시행은 사회 전분야 주5일 근무제 시행의 단초가 된다는 점에서 홈쇼핑, 엔터테인먼트부문의 수혜폭도 클 것으로 예측된다. 이날 홈쇼핑업종의 대표종목인 CJ39쇼핑도 이런 이유를 바탕으로 주가강세를 보였다.

 CJ39쇼핑은 전날보다 3600원(4.37%) 오른 8만6000원으로 마감, 주5일 근무제 시행의 수혜종목임을 입증했다. LG홈쇼핑도 장초반 강세를 보였지만 최종 주가는 보합선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휴일 홈쇼핑채널의 매출 비율이 평일에 비해 평균 20∼30% 가량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 휴일수 확대가 곧 홈쇼핑채널의 실적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은행 휴무일 증가에 따라 은행내 설치 및 도입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온 DVR업체들은 이날 주가에는 별 다른 영향을 받지 못하며 예상과 달리 주5일 근무 테마에서는 한발 비껴선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DVR 대표업체인 코디콤과 3R는 이날 똑같이 전날보다 주가를 떨어뜨리며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주5일 근무제가 단기성 재료가 아니라는 점에서 DVR업체의 실적확대는 정해진 수순이라는 게 일반적인 반응이다.

 남권오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은행이 7월부터 주5일 근무제 시행에 들어가면 무인점포와 기존 점포에 대한 보안장치로서 DVR 도입이 증가할 게 분명하다”며 “개별기업의 실적이 좋아질 때마다 주가에 긍정적이 반응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5일 근무 테마에 부화뇌동해 움직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한 증시전문가는 “주5일 근무제가 벌써 지난해부터 나왔던 이슈기 때문에 주가가 선반영된 감이 없지 않다”며 “주가 급반등에 따른 추격매수는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