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토요휴무` 대책-온라인 서비스 이용 24시간 가동 검토

 23일 금융노사가 금융기관의 주 5일 근무제에 최종 합의하면서 서비스 공백을 미연에 막기 위한 대응 채비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현금출납이나 계좌이체 등 기본적인 은행업무는 자동화기기(CD/ATM)·텔레뱅킹·인터넷뱅킹 등 현재의 온라인 채널로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지만, 이번 기회에 서비스시간 연장과 온라인채널 활용도 제고에 적극 나선다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24시간(휴일 포함) 인터넷뱅킹 서비스 체제를 갖춘 시중은행은 조흥·한빛·외환·한미·경남 등 5곳에 달한다. 이들 은행은 자정 무렵 30분 가량의 전산정비 시간을 제외하면 조회·이체 등 기본서비스를 제공하는 셈이다.

 문제는 타행이체 가능 시간. 특정 은행이 24시간 서비스가 가능하더라도 상대 은행의 이용시간에 제약이 있다면 이체 서비스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과 시중은행들은 하반기 주 5일 근무제 실시를 계기로 자동화기기·텔레뱅킹·인터넷뱅킹 등 온라인서비스 이용시간을 24시간 체제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에서는 서비스 경쟁력측면에서 이미 24시간 체제 전환을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면서 “연말이면 대다수 시중은행들이 24시간 서비스 환경으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결제원이 운영하는 인터넷뱅킹·텔레뱅킹 등 전자금융공동망 중계센터는 이미 24시간 가동체제를 완비한 상태다.

 토요일이 수납기한인 공과금 납부지원 방안도 다각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금융결제원은 이참에 인터넷지로서비스(EBPP)를 대폭 확대하는 한편, 인터넷에 생소한 고객에게는 자동화기기나 무인전용수납기기를 활용토록 하는 등 여러 해결책을 제시하고 은행권과 협의중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이미 몇개 점포에 무인 수납기기를 설치 운용중이며, 금결원은 은행과 공동으로 현행 자동화기기에 전용 모듈을 추가해 공과금 처리를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금결원 관계자는 “그러나 자동화기기에 공과금처리 기능을 넣을 경우 현금출납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등 다소간 불편이 따를 수 있다”면서 “기술적인 대안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소비자 금융업무와는 별개로 어음·수표 등 기업 금융업무는 IT수단이나 온라인 채널로는 해답을 찾기 어려운 형편이다.

 한국은행의 관계자는 “어음의 비중이 갈수록 낮아지곤 있지만 각종 장표처리를 어떻게 자동화할지는 아직 숙제”라고 전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