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 통합을 가능케 하는 2.3㎓ 주파수대역 이용활성화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23일 관계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정보통신부가 최근 2.3㎓ 재활용 방침을 굳히고 이를 추진하기 위한 전담반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일부 사업자들은 이에 대비한 서비스 준비에 들어가는가 하면 회사내 서비스추진팀을 구성하는 등 2.3㎓ 주파수대역 이용활성화가 국내 통신업계의 새로운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는 주파수 재활용을 놓고 정부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자칫하면 정부와 사업자간, 사업자간 첨예한 이해갈등으로 확산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정부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포함한 연구계·학계·업계·관계 인사를 중심으로해 2.3㎓ 주파수대역 이용활성화를 위한 전담반을 이르면 내달안으로 구성, 이 분야 기술동향과 발전방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오는 9월께 완료될 2.3㎓ 주파수 활용에 관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연말까지는 이 분야 정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정부는 그동안 2.3㎓ 주파수를 가입자용으로 할당받은 KT와 하나로통신이 관련 주파수 활용에 미미했다고 보고 이 분야 주파수 재할당 방침을 이미 천명한 상태다.
이와 관련, 정부는 오는 28일 초고속무선LAN포럼과 ETRI 및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등의 주관으로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초고속 무선LAN 활성화를 위한 워크숍’을 주최해 현안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또 KT·하나로통신·두루넷 등 기간통신사업자들은 2.3㎓ 주파수대역 활용을 위한 준비작업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특히 이미 주파수를 할당받은 KT와 하나로통신은 이와 관련한 상용화 준비에 들어갔다.
KT는 2.3㎓ 주파수를 재분배할 경우 자사가 포함될 것으로 보고 정부의 방침을 수용한다고 밝히고 있으며 하나로통신은 정부의 방침과는 상관없이 상용화 준비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24일 2.3㎓ 주파수대역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를 주최, 다른 통신사업자보다 앞서가고 있음을 알릴 예정이다.
두루넷은 정부에 2.3㎓ 주파수 재분배를 요구하는 한편 현재 서울 서초구 일대에서 2.3㎓대역을 이용한 무선LAN서비스 필드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두루넷은 기존 유선 네트워크가 커버하지 못하는 서비스 음영지역에 대한 커버리지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한 유무선 통합서비스용으로 이를 활용할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두루넷은 사업권을 획득하기 전까지 상용서비스 일정을 확정할 수는 없으나 늦어도 내년부터는 시범서비스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음성데이터통합(VoIP) 인터넷전화 업체들은 2.3㎓대역 주파수가 무선초고속인터넷(무선랜)용으로 재할당된다면 인터넷전화 서비스가 엄청난 파괴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새롬기술과 텔레프리·큰사람컴퓨터 등 인터넷전화 업체들은 PDA에 인터넷전화 솔루션을 탑재하고 이를 통한 무선전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거나 준비중이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