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공간에서 사용자를 상징해 주는 ‘아바타(Avatar)’의 인기가 상종가를 달리는 가운데 이제는 살아움직이는 듯한 리얼한 아바타들까지 등장하고 있다.
요즘 인터넷에서 만나는 아바타들은 살아움직이는 로봇같다. 침대에 누워 곤히 잠을 자고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마시며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는 것은 물론 성형 수술까지 받는다. 이른바 아바타의 진화가 본격 시작된 것이다.
아바타의 진화를 이끌고 있는 사이트는 바로 아바타 채팅사이트. 이엑스러브·카바타·조이샷·아바타월드 등을 비롯해 최근 새로 오픈한 팝플 등이 대표적이다.
인포웹이 운영하는 ‘팝플(http://www.infoweb.co.kr)’은 진화된 아바타의 진수를 보여준다. 팝플은 아바타가 초대형 유람선 안에서 손수 꾸미고 만든 개인선실 등을 넘나들며 채팅하는 방대한 스케일의 신개념 커뮤니티 서비스다. 팝플의 아바타들은 진짜 살아있는 것처럼 말하고 먹고 춤추고 웃고 화내는 등 다양한 행동과 감정을 표현한다. 한마디로 기상천외한 다이내믹 아바타다. 앞으로 아바타 전용 이용시설 및 기능성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추가해 아바타의 활동범위를 더욱 넓힐 예정이다.
위즈덤소프트의 ‘이엑스러브(http://www.exlove.co.kr)’는 아바타 전용 예식장을 건설해 청춘남녀 아바타들이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아바타의 주인들은 인터넷을 통해 만난 상대와 가상의 커플이 되는 것이다. 넓고 푸른 잔디밭 위에 꾸며진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야외 예식장 위에서 남녀 아바타들은 턱시도와 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을 올린다. 전광판·게시판 등을 통해 하객들을 공개적으로 초대할 수도 있다.
자동차포털인 ‘오토포(http://www.autofor.co.kr)’는 아바타가 자동차를 구입해 모터쇼에 출전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모터쇼에 출품할 때 다른 아바타를 홍보 도우미로 위촉할 수 있으며 1등 차량으로 꼽힐 경우 상금으로 사이버머니를 받고 명예의 전당에도 등록된다. 오토포는 앞으로 영상합성 시뮬레이션 기술을 적용해 사이버 차량 내부를 채팅방으로 개조할 계획이다. 아이엠비씨(iMBC)에서 운영하는 ‘아바타월드(http://avatar.imbc.com)’에서는 아바타들이 방송국으로 진출했다. 아바타들은 실제 방송세트처럼 꾸며진 사이버 공간을 돌아다니며 다른 아바타와 채팅을 하고 실시간 라디오 방송도 듣는다.
채팅사이트 외에도 아바타의 진화를 목격할 수 있는 곳은 수두룩하다. ‘가시오페아(http://www.gasiopeia.com)’에서는 3차원 가상공간에서 러닝머신을 타며 몸풀기에 나선다. 또 UDS에서 오는 6월 오픈할 멀티미디어 서비스 ‘조이샷(http://www.joyshot.com)’에서는 아바타를 통해 성형수술을 받을 수도 있다.
이처럼 눈부신 아바타의 진화에 대해 김형욱 팝플 이사는 “아바타의 모습과 행동이 사람에 흡사해질수록 아바타를 통해 느끼는 대리만족이 더욱 커지기 때문에 앞으로도 진화는 가속화할 것”이라며 “완벽한 3D 아바타가 구현되는 미래에는 아바타 채팅이 완벽한 가상현실로 변모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바타가 가상공간 속의 사이보그와 같이 진화되는 날도 멀지 않았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