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대학입시원서 접수창구로 각광받으면서 혼잡한 이미지의 대명사였던 오프라인 입시창구가 추억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다음달 3일부터 수시모집을 시작하는 대학은 총 66개 대학. 이 중 절반 가량인 30개 대학이 인터넷으로 원서를 접수할 예정이라고 한다. 특히 올해 인터넷 원서접수의 특징은 일반우편 및 창구접수에 일부 병행했던 예전 방식에서 탈피, 전면적으로 실시하는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연세대·한양대·서강대·중앙대·세종대 등은 아예 우편 및 일반 접수창구를 없애고 인터넷으로만 원서를 접수하기로 했다.
대학들은 원서접수를 위한 장비나 인력을 줄임으로써 소요경비를 최소화할 수 있고 학생들도 발품을 팔지 않고 편리하게 원서를 접수시킬 수 있어 인터넷을 통한 원서접수는 갈수록 확산될 전망이다. 특히 수도권대학에 지원할 경우 수도권 거주학생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지방 학생들은 인터넷을 통한 접수를 크게 환영하고 있다.
연세대 입학관리처의 김효성 주임은 “몇 년 전부터 인터넷 접수를 병행했고 편입학 및 학교 경시대회 등은 인터넷으로만 받는 등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가 있어 자신감을 갖고 인터넷으로만 원서를 접수하기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대학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동시에 많은 이용자가 몰려 서버가 다운되는 것. 만약에 서버가 다운될 경우 전혀 예상치 못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세대의 경우 동시에 너무 많은 지원자가 접속해 서버가 다운, 접수가 누락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2개 업체와 계약을 맺고 분산서버를 운영키로 하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타 대학들도 수시접수의 경우는 모집정원이 적어 그리 많은 인원이 접속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큰 우려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 대학에 100만명 정도가 접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정시접수의 경우 현재 기술로서는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서버가 없어 애로사항이 있지만 수시모집은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김덕철씨(25)는 “예전에는 원서접수창구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기다리는데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몸도 지쳤던 기억이 있는데 격세지감을 느낀다”며 “인터넷 접수가 활성화되면 소신지원자가 많이 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명예기자=양창국·강남대 goforone@freech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