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스플레이에 대한 정보는 모두 이곳에 있다.’
디스플레이뱅크(대표 권상세 http://www.displaybank.com)는 지난 99년 모니터 전문가들이 모여 모니터에 대한 전문 콘텐츠와 시장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업체로 출범했다.
권상세 사장은 삼성SDI에서 13년간 모니터를 개발해온 엔지니어 출신이며 김광주 이사 역시 같은 회사에서 12년간 모니터 마케팅 업무를 맡아온 시장 전문가다.
권 사장은 “한국은 디스플레이 분야에 있어 삼성전자와 LG전자로 대변되는 세계 1, 2 위 모니터 업체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러한 부분이 오히려 소비자에게 정보부재로 나타났다”며 “모니터가 PC의 성능을 나타내는 중요한 제품인데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단순히 브랜드만 보고 구매하는 경향이 있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회사를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뱅크가 처음 시작한 것은 온라인을 통한 객관적인 제품 평가 및 벤치마크 등의 일이었다. 이같은 활동이 점차 소비자, 전문가들에게 호응을 받으면서 이제는 소비자들이 모니터를 구매하는 데 가장 많이 참조하는 사이트로 발전했다. 지난 2000년부터는 모니터를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그 당시에는 LCD모니터가 서서히 시장에서 선보이던 시기였는데 이 회사는 이 분야에 뛰어든 중소 LCD모니터 업체들과 제휴, 이들의 제품판매는 물론 제품 출시 이전에 테스트, 마케팅 방향 등에 대해 컨설팅 업무를 진행하면서 중소기업들의 시장 진출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 결과 이 회사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40여개 모니터업체들의 온라인 대리점으로 활동중이며 삼성전자, LG전자, 이레전자, 필립스 등 10여개 업체에 마케팅 지원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사이트에서 정식으로 가입한 회원수는 3만5000명 수준. 일반 포털사이트처럼 많은 수는 아니지만 일주일에 한두차례 이 사이트를 방문할 정도로 충성도가 높다.
40여개의 국내 온라인 쇼핑몰과의 제휴를 통한 전자상거래는 디스플레이뱅크의 장점 중의 장점이다. 2000년 2만∼3만원대의 생활용품이 주로 팔려나가던 온라인 시장에 80만원대가 넘는 LCD 제품으로 모니터의 온라인 쇼핑몰 바람을 일으키며 시작한 디스플레이뱅크는 이제 모니터 전자상거래를 주도하는 기업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 회사가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모니터 대수는 대략 2000대로 금액으로는 8억원에 이르고 있다. 권 사장은 “지난해 국내 모니터 판매량중 온라인으로 판매비중은 1%선에 그쳤지만 올해는 3∼5%에 이를 것”이라며 “PC관련 부품 중에서 가장 활발히 온라인사업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 회사는 최근에는 모니터사업에서 디지털TV, 벽걸이TV, 홈시어터 등으로 그 영역을 확대했다. TV와 모니터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만큼 이제는 디스플레이 전문 포털사이트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올해 초 일본 현지업체와 제휴해 디스플레이뱅크재팬 사이트(http://www.displaybankjp.com)를 오픈했다. 국내 사업모델이 성공을 거두자 이와 같은 사업모델을 일본에서 시작한 것. 디스플레이뱅크재팬은 일본의 모니터를 중심으로 정보제공, 시장조사, 온라인 판매 등의 업무를 진행하고 있으며 디스플레이뱅크는 곧 중국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 회사가 향후에 추진할 사업은 한국·일본·대만 등 3국의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하는 B2B 비즈니스다. 3국 업체들이 생산하는 모니터나 TV의 전세계 생산 비중이 90%에 이르는 만큼 3국 업체간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할 경우 다양한 사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권 사장은 “국내 중소업체들의 경우 액정패널을 구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이를 공동으로 구매해 비용부담을 줄여주거나 국내에서 사용하지 않는 금형을 중국에 판매하는 방법 등도 네트워크가 구축되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