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소기업 하도급 관계 `기술적 분업`으로 전환해야"

 수출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 방안으로 통신서비스와 소프트웨어 수출 비중을 높여야 하며, 또 국내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하도급 관계가 기술적 분업관계로 전환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강봉균 원장은 24일 중소기업진흥공단 주최로 여의도 중진공 대강당에서 열린 ‘최근의 경제 동향에 따른 경제 전망과 중소기업 경영전략’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강 원장은 “국내 IT 관련 산업은 세계 시장에서 이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고 인프라도 선진국 수준에 도달해 있다”며 “우리 기업이 정보기술로 무장하면 국제경쟁력을 유지하고 급부상하는 중국 기업의 추월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 원장은 또 “전자상거래의 확산으로 하도급 생산체제 중심의 전통적인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폐쇄적·대내적 협력관계가 무너지고 있다”며 “앞으로의 대·중·소기업 관계는 과거와 같은 낮은 생산비만을 기초로 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적 분업관계까지를 포함하는 긴밀한 관계로 발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강연에서 강 원장은 최근의 환율절상과 관련해 “수출단가가 큰 폭으로 상승해 교역조건이 개선되는 추세였으나 최근 환율절상으로 2분기 이후의 교역조건 개선 폭은 다소 축소될 전망”이라며 “적정 수준의 원화가치로 기업의 국제경쟁력 유지가 가능하도록 정부는 원화의 대달러화 및 엔화 환율에 대한 감시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