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맞아 시작된 지상파의 낮방송 연장이 시행 한달여를 넘긴 가운데 지난 17일까지 실제 지상파 3사의 월드컵 관련 프로그램이 평균 35%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회장 최종수)는 지난 4월 15일부터 5월 17일까지 자체 조사한 결과, KBS1·2, MBC, SBS 4개 지상파 방송의 월드컵 관련 프로그램 편성비율이 평균 35%를 넘지 못하는 것은 물론, KBS1·2의 경우 각각 14.9%와 12.7%만의 월드컵 관련 프로그램을 편성해 지상파 3사 중 가장 심각한 파행운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KBS1의 경우 5월 초 약 2주일동안 월드컵 관련 내용의 프로그램을 전혀 편성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MBC는 47.3%, SBS는 60.3%의 월드컵 관련 프로그램을 각각 편성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이번 조사결과 지상파 방송사의 월드컵기간 방송 연장이 당초 우려했던 대로 광고시장 독점을 위한 편법행위로 이용되고 있어 결과적으로 지상파의 광고시장 독과점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케이블TV·위성방송 등 뉴미디어 방송 광고시장의 핍박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지상파 방송사들이 연장 허가시 약속한 취지와 프로그램 운영 지침을 어기고 있는데 대해 방송위원회에 엄중한 감독을 강력 촉구키로 했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