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도메인‘ .kr도 2단계도메인이 도입돼야 한다는 주장,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도 국가도메인 ‘.kr’에 2단계 도메인이 도입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이 지난달 국가도메인 ‘.us’에 2단계 도메인 등록을 개시한 것을 계기로 우리나라 국가도메인인 ‘.kr’도 ‘이름.co(or,go 등 12개, 지역제외).kr’ 3단계 도메인 대신 ‘이름.kr’의 2단계 도메인을 채택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는 3단계 도메인이 URL 입력시 사용자의 불편을 초래하는 데다 브랜드마케팅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해 ‘.com’ ‘.net’ 등 세계 도메인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들의 2단계 도메인에 비해 도메인 보급 및 확산에서 크게 뒤지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미국이 지난달에 그동안 ‘이름.va(지역명).US’ 등 3단계 도메인 방식만을 채택해 운영해 오던 방식을 탈피해 ‘이름.us’ 2단계 도메인등록 서비스를 개시함에 따라 이같은 주장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우리나라 국가도메인인 .kr는 지난 90년대 초 도메인등록시 re(연구기관), ac(대학) 등 총 12개의 사용자(기업 또는 기관)의 특성을 나태내는 중간이름을 표시하는 3차 도메인방식을 사용했다. 3차 도메인은 도메인을 통해 사용자의 성격을 쉽게 알 수 있는데다 도메인자원 고갈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최근 2차 도메인인 ‘.com’이 전세계적으로 3000만개 이상 사용되는 등 2차 도메인의 자원고갈 문제가 사실상 문제되지 않고 있음이 입증됐다. 또 ‘이름.kr’의 ‘이름’에서 사용자의 특성을 표시할 수 있는 도메인 등록이 가능하기 때문에 3단계 도메인의 장점이 점차 희석되고 있다.

 결국 2단계 도메인 도입을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3단계 도메인이 사용자의 불편을 초래할 뿐이라는 것이다. 실제 국내 기업이나 개인이 등록한 ‘.co.kr’는 47만개에 불과한 반면 ‘.COM’은 무려 170만개가 등록돼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우리나라 기업이나 개인이 ‘.com’을 사용하는 대가로 연간 무려 150억원의 로열티를 해외에 지불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욱이 이같은 주장은 최근 무선인터넷 URL 입력시 키보드방식으로 채택할 경우 3차 도메인의 불편함이 더욱 뚜렷하게 부각될 것으로 우려되면서 큰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 제기하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반대측은 우선 국가도메인은 일반적으로 3차도메인을 사용하는 것이 보편적이며 3차 도메인이 각 도메인 사용기관의 특성을 나타내는 것이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큰 장점이라고 주장한다. 또 도메인자원 고갈 문제와 새로운 도메인방식 채택에 따른 혼란과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2차 도메인 도입에 반박하고 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