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디지털TV 방송을 도입하는 국가가 속속 늘어나면서 국내 가전업체들의 디지털TV 수출물량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회장 구자홍)가 디지털TV를 수출하고 있는 LG전자·삼성전자·대우전자를 대상으로 지난 1분기 디지털TV 수출 실적을 조사한 결과 총 수출대수는 9만8000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96.9%, 금액으로는 1억3100여만달러로 무려 602.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디지털TV 수출 가운데 PDP TV가 전체 수출액의 35%인 4500만달러, 프로젝션TV가 40%인 5200만달러를 기록한 반면 LCD형은 13%인 1700만달러, CRT형은 12%인 1600만달러에 그쳐 수출TV 제품의 고부가가치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대당 평균 수출가격은 PDP TV가 3383달러로 가장 높고 프로젝션TV는 1375달러, CRT형은 807달러, LCD형은 635달러 순이다.
이 같은 수출 호조로 우리나라의 컬러TV 전체 수출액 가운데 디지털TV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4.8%에서 올해 29.2%로 급격히 높아져 DVD플레이어와 함께 디지털 가전으로의 수출품목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산업진흥회는 수출 증가 요인으로 △국내 수상기 제조업계의 기술력 향상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국내 지상파 디지털TV 본방송으로 인한 국산 디지털TV의 품질 안정화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의 성공적인 디지털TV 방송 시행에 따른 수요 증가 등을 꼽았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