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프레임 전성시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메인프레임 바람을 지속시켜라.”

 한국IBM(대표 신재철)이 오는 7월 8, 9일 양일간 ‘z시리즈 로드쇼’를 개최, 메인프레임의 우수성 홍보에 적극 나선다.

 한국IBM의 이번 행사는 유닉스 진영이 메인프레임을 밀어낼 때도 개최하지 않던 첫행사로 실무진에서는 아예 ‘메인프레임 데이’라는 이름으로 행사를 기획할 정도다. 이는 한국IBM이 정책적으로 서버 브랜드를 ‘e서버’로 통일한 이후 메인프레임이란 용어사용을 자제해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주목할 만하다.

 한국IBM의 이번 행사는 ‘메인프레임’ 호황을 ‘지나가는 바람’으로 끝내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사실 메인프레임의 때아닌 바람은 주요 수요처인 금융권의 인수합병 덕이다. 국민·주택, 한빛·평화은행간의 인수합병으로 인한 시스템통합이 진행되고 있고, 여기에 재해복구센터 구축 바람과 한국IBM이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서버콘솔리데이션(통합)’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한항공이 리눅스 기반의 메인프레임을 도입했고 국민은행·LG카드 등이 z900을 도입, 서버통합을 추진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 2000년 1억2700만달러 규모였던 메인프레임 매출은 지난해 1억5100만달러 규모로 성장했으며, 올 1분기 가집계 결과 5400만달러를 웃돌아 2000년 이후 분기 매출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물론 ‘메인프레임 한계와 단점’은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어느 때보다 총소유비용(TCO)이나 투자대비효과(ROI)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비용, 관리운용 비용에 대한 부담은 유닉스와 비교할 수 없이 비싸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한국IBM은 이번 행사에서 보안과 서버통합의 장점, 관리의 용이성 등을 강조하는 동시에 메인프레임 운영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집중 소개할 계획이다. 리눅스를 탑재하거나 기존 시스템 390에서 돌아가던 애플리케이션을 리눅스나 NT/유닉스 등의 다양한 운용체계 기반에서 개발한 후 상호 연동되도록 하는 방법을 협력업체들과 함께 시연할 계획이다.

 한국IBM의 이같은 메인프레임 부활전략은 시스템 확장성·TCO·ROI를 두고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나 한국HP 등 유닉스 진영과 공방전을 벌이며 당분간 서버시장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