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업체들 美시장 `진군나팔`

 한국 게임업체들이 세계 최대 게임박람회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쇼 참가를 계기로 세계 최대의 수요처인 미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한빛소프트·그라비티·판타그램인터랙티브 등 올해 E3에서 대형 단독부스를 마련한 국내 게임업체들은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미국 현지법인 설립은 물론이고 현지 파트너 업체를 물색하는 등 미국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북미시장에 대한 국내 업체들의 공략은 그동안 국내 및 아시아 위주의 마케팅 전략을 탈피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으며 미국은 6세 이상 인구의 60%인 1억4500만명이 컴퓨터와 비디오 게임을 즐길 정도로 세계 최대의 수요처로 통하고 있다.

 특히 현지지사 설립 등 한미 양국간 ‘핫라인’을 개설함으로써 그동안 구상에만 머물러 있던 국내 업체들의 ‘글로벌 비즈니스’가 본격적인 실행단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판타그램인터랙티브(대표 이상윤)는 이번 E3에서 얻은 지명도를 바탕으로 이르면 6월께 미국 현지법인 ‘판타그램인터랙티브USA’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이번 E3에서 선보인 X박스용 콘솔 게임 ‘킹덤언더파이어:크루세이더’ 등을 포함한 7편의 게임 타이틀을 미국에 퍼블리싱하는 한편 ‘와호장룡 온라인’ 등 새로 개발될 타이틀의 미국내 배급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온라인 게임 ‘라그나로크’를 공개한 그라비티(대표 정병곤)는 오는 6월 미국 LA에 현지법인 ‘그라비티USA’를 설립하고 ‘라그나로크’ 현지 서비스에 들어간다. 이 회사는 또 현지법인을 통해 미국내 유력 게임개발사를 집중 발굴, 게임 공동개발 등 각종 프로젝트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처음 E3에서 독립부스를 마련한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는 이번 전시회에서 500만달러 이상의 수출상담 실적을 올린 것을 바탕으로 미국내 퍼블리싱 사업을 대폭 강화할 작정이다. 이 회사는 올해 말께 온라인·PC·콘솔 등 플랫폼별 게임 10여편이 확보되면 미국 현지법인 설립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 이미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현지법인을 통해 MS·소니 등 비디오 콘솔게임 업체들과 게임 공동개발 등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며 JC엔터테인먼트(대표 김양신)도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이번 E3에서 발표한 온라인 게임 ‘프리스트’의 미국내 마케팅에 들어갈 방침이다.

 판타그램 이상윤 사장은 “국내 업체들이 미국내 현지법인을 속속 설립함으로써 보다 빠른 현지 정보를 바탕으로 시장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특히 세계 최대 게임시장인 미국에 핫라인을 개설함으로써 세계 메이저 게임업체들과 지속적인 비즈니스 채널을 가질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원철린 문화산업부장<팀장> crwon@etnews.co.kr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